▲ 박근혜 대통령이 9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서울-세종간 영상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제공=뉴시스>

김성우 홍보수석은 10일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박 대통령은 메르스 조기 종식 등 국민 안전을 챙기기 위해 다음 주 방미 일정을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박 대통령의 방미 연기에 대해 미국 측에 사전 양해를 구했다”며 “한국과 미국이 가장 이른 시기에 방미 일정을 재조정하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의 방미 연기는 최근 메르스 사태로 악화된 국민 여론을 수렴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오는 14일 4박 6일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하고 19일 귀국할 예정이었다.

앞서 청와대는 박 대통령의 방미 일정에 관해 “계획대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되풀이 해왔다. 전날인 9일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도 대통령의 방미 일정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특별한 말씀을 드릴게 없다”고 일축한 바 있다.

하지만 메르스 사태가 일파만파 커진 것에 대해 박 대통령 책임론이 커지면서 청와대가 뒤늦게 일정을 연기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8~9일 실시한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방미를 연기해야한다’는 의견이 53.2%를 차지했다. 반면 ‘예정대로 가야한다’는 응답은 39/2%에 머물렀다.

정치권 “연기 환영”,  네티즌 “대통령님, 그냥 가세요”

한편, 박 대통령의 방미 일정 연기에 대해 정치권은 일단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새누리당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메르스 사태가 국민들에게 끼친 사회, 경제, 심리적 영향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며 “대통령이 중대한 결심을 한 만큼 메르스 사태를 극복하는데 온 국력을 모으고 또 한미 간에는 어떠한 외교적 손실도 발생하지 않도록 후속조치를 면밀히 하는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유은혜 대변인도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일정 연기 결정이 메르스 환산 방지를 위한 정부의 대응에 신뢰를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반면 네티즌들의 의견은 분분하다. “잘했다”는 반응보다는 “뒤늦은 결정이 화를 불렀다”라는 의견이 대다수다.

네티즌들은 “대통령님, 그냥 미국 가세요. 여기서 별로 할 일도 없으시잖아요”(@wood***), “가든지 말든지 알아서 하세요. 국민은 관심 밖 아니신가요?”(@cjk***), “참 빨리도 결정 내린다. 그냥 가세요. 불 다 타고 잿더미만 남은데 이제와서 물뿌리는 시늉”(@dream***) 등의 반응이 잇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