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쪽짜리’된 새정치 1박 2일 스파르타 워크숍

휴대폰도 자진 반납하며 '셀프 감금'.. 의욕은 불탔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이 ‘1박 2일’ 워크숍을 갖고 당 혁신 방향과 계파갈등 문제 해법 등에 대해 토론을 벌였으나, 정작 비노계 수장들이 불참하면서 의미가 퇴색된 워크숍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새정치연합 의원들은 2일부터 경기 양평군에 위치한 가나안농군학교에서 ‘단결과 변화, 민생 총력 국회’를 주제로 핸드폰 자진 반납, 이탈 금지 등 ‘셀프연금’ 수준의 강도 높은 워크숍을 1박 2일 동안 진행했다.

이 워크숍에서는 골이 깊어질 대로 깊어진 친노대 비노간의 대립구도 해결과 정부여당 대응 전략 등 당 혁신을 위한 난상토론이 진해되기도 했으나, ‘공갈사퇴’ 발언으로 징계를 받은 정청래 의원과 김한길, 안철수 전 대표, 박주선, 최재천 의원 등 공교롭게도 비노계 의원 15인이 이날 워크숍에 불참해 ‘반쪽짜리’ 워크숍이라는 목소리부터 나오고 있다. 워크숍에는 소속 당의원 114명이 참석했다.

워크숍에 앞서 문재인 대표는 인사말에서 “혁신의 궁극적 목표가 총·대선에서 이기는 정당이라 한다면 우리가 하나 되는 것이야 말로 정당의 시작”이라고 말했으나, 결론적으로 ‘공염불’에 지나지 않은 모양새가 연출됐다.

<사진제공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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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 밭에서 신발 끈 고쳐 맨’ 김한길·안철수 등 비노 수장

김한길 대표를 비롯해 워크숍에 불참한 비노계 의원들은 나름대로 불참할 만한 사유가 있긴 했다.

김 대표측은 ‘go발뉴스’와 통화에서 “본래는 워크숍을 참석하려고 했는데, 앓고 있던 독감이 심해져서, 당일 아침에 부랴부랴 사유서를 냈다”면서 “또 지도부와 ‘불참해서 미안하다’고 통화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의원측은 “지금 김 대표는 링겔도 맞고 하면서 정양하고 있다”며 “아파서 불참했는데 비노니 하면서 ‘정치적 해석’이 나오니 껄끄럽긴 하다. 불참에 굳이 ‘정치적 해석’은 안해도 된다”고 말했다.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지만, 공교롭게도 생방송 출연을 이유로 워크숍에 불참한 안철수 의원은 2일 고려대학교 민주광장에서 열린 TBS라디오 ‘퇴근길 이철희입니다’에 출연해 ‘본의 아니게 대선출마 선언’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발언을 했다.

안 의원측은 이날 ‘go발뉴스’와 통화에서 “오래전부터 약속된 방송이었는데, 여러 번 미뤄졌다. 본래 지난달 28일에 하기로 돼 있었는데 그날 본회의가 새벽 3시에 열리는 바람에 미뤄졌다”며 “더 미루려고 하니 대학생들이 다음 주에는 시험기간이다. 이번 주 밖에 시간이 안 되서 학생들과의 약속도 있고, 지도부에 양해를 구하고 방송에 출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방송 때만 잠깐 양해를 구하고 출연한 뒤 워크숍에 참석할 수 있지 않았느냐는 지적에는 “워크숍이 스파르타식으로 운영되고, 격한 분위기로 강조되는데, 다른 일정을 챙기고 나올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닌 것 같아서 불참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제공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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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생방송에서 ‘차기 대선 출마 의사’에 대한 질문에 “그럼요”라고 대답해 ‘대선 출마 선언’으로 받아들여진 부분에 대해서는 “당시 현장에서는 학생들이 세 번인가, 네 번 인가 질문을 해서 소극적으로 답한 말”이라며 “국회의원에게 대통령 꿈이 있냐, 없냐 질문하는 데 전혀 없다고 대답하는 국회의원이 어디있겠냐”고 반박했다.

이유야 어떻든,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대표와 후보 단일화를 두고 치열하게 경쟁하다 후보 자리를 양보한 안 의원이 당내 내홍이 깊어진 상황에서 워크숍에 불참하고, 방송에 출연해 대선 출마 관련 발언을 한 것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또 이번 4월 재·보궐 직후 문 대표에게 패배책임을 강하게 물었던 박주선 의원측도 ‘go발뉴스’와 통화에서 “박 의원의 아버님 기일이라 참석을 못했고, 이종걸 원내대표에 충분히 설명하고 양해를 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박 의원측은 워크숍 불참을 두고 여러 말들이 나오는 상황을 빗대 “왜 하필 김한길 대표도 안 가셔서 이런 소리가 나오는지 모르겠다”고 농담 석인 해명을 했다.

한편, 1박 2일 동안 전화 반납하며 진행된 새정치연합 워크숍에서는 당 정체성, 보편적 복지와 관련한 정책 논쟁, 재보선 패배 원인 토론, 당 혁신 방안에 대하여 ‘백가쟁명’식 난상토론이 벌어지기도 했다.

김상곤 혁신위원장은 당 혁신 과제로 ▲당 정체성 재확립 ▲리더십 정립 ▲당권재민 ▲투쟁성 회복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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