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걸 “호들갑은 순수한 한국의 말.. 폄훼할 생각 없어”
청와대 관계자는 3일 오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원내대표의 발언과 관련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이 같이 밝히고 “말씀은 격이 있어야 울림이 있다”며 “국민의 지지를 받아 선출된 대통령을 폄훼한다면 국민을 폄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 원내대표는 전날 원내대책회의를 연 자리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해 “더 이상 국회를 정쟁국회로 만들어선 안 된다”며 “시행령의 내용상 불일치 문제는 국회에서 충분히 시시비를 가릴 수 있는 장치가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통령께서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되니 호들갑 떨지 않아도 된다”며 “국회가 가진 권한이 정상적으로 가동되도록 믿어 달라”고 덧붙였다.
청와대가 ‘호들갑’ 발언에 반응하자, 이 원내대표는 “호들갑 떨지말라는 것은 혼란스럽게 하지 말라는 뜻의 우리 순수한 한국 말”이라며 “우리 국민이 선출한 대통령을 폄훼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청와대와의 불필요한 언쟁을 피한 셈이다.
이 원내대표는 이어 “‘호들갑’이라는 말에 집착하지 마시고 메르스 (MERS·중동호흡기증후군)사태에 국민들이 불안에 떠는 혼란스러운 상황에 더 집중하셔서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켜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청와대의 발언에 네티즌들은 질타를 쏟아냈다. 네티즌들은 “대통령 욕이 왜 제 욕이 되죠? 거부합니다”(@smra***), “이꼴의 대통령을 뽑아놓는 국민도 폄훼받아 마땅하다는 자성의 생각이 든다”(@jjc***), “아니, 왜 가만히 있는 국민을 대통령이랑 묶나요”(@zoom***), “대통령이라 생각 안 하는 국민은 폄훼라고 생각 안 한다”(@biz***)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