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많고 탈 많았던’ 5·18민중항쟁 기념식 열려

쪼개진 기념식.. 대통령-국무총리도 아닌 사상 첫 국무총리대행 기념사

말 많고 탈 많았던 5‧18 민주화운동 35주년 기념식이 18일 오전 10시에 두 개의 행사로 치러졌다.

이날 국가보훈처가 주관하는 행사는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렸다. 대통령과 국무총리 모두 불참한 가운데 행사가 진행됐다. 

이 기념식은 ‘5‧18정신으로 갈등과 분열을 넘어 미래로 통일로’를 주제로 5‧18희생자 유족, 시민, 학생 등 2천여명이 참석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사진제공=뉴시스>

해당 행사에는 국무총리직을 대행하고 있는 최경한 경제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 정의화 국회의장,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이종걸 원내대표, 전병헌 의원, 윤장현 광주시장, 강운태 전 광주시장을 비롯 여야 정치권 인사가 참여했다.

정의당 천호선 대표와 심상정 원내대표 등 정의당 정치인들은 앞선 17일 광주 국립묘지 참배만 했다.

행사는 개식, 국민의례, 헌화 및 분향, 경과보고, 기념사, 기념공연, 폐식 순서로 진행됐다.

최 부총리는 기념사에서 “5‧18은 우리나라 민주화운동의 이정표를 세우고 국가발전의 새원동력이 됐다”며 “민주, 정의, 인권의 5‧18정신은 대한민국 미래를 밝히는 등불로 가슴 속에 영원히 살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5‧18정신을 받들어 진정한 선진사회로 도약해야 한다”며 “경제를 활성화 하고 민생을 안정시켜 모든 국민이 행복한 나라를 이룩해야 한다”고 밝히며 정부의 공무원 연금개혁을 비롯한 공공, 노동, 교육, 금융 등 4대 구조개혁 추진 입장을 전했다.

기념행사에서 기념사를 국무총리대행이 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경과보고 역시 처음으로 최정길 5‧18묘지관리소장이 했다. 2008년 이전까지는 5‧18 단체가 보고를 했고, 2009년부터는 광주지방보훈처장이 해왔다.

‘님을 위한 행진곡’ 야당 의원들만 우렁찬 ‘제창’
최경환‧박승춘 ‘꿀 먹은 벙어리’

많은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님을 위한 행진곡’은 합창으로 불렸다.

다만, 이날 기념식에서 맨 앞줄에 앉아 있던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 전병헌 의원 등 야당 의원들은 일어서서 미리 나누어준 손태극기를 잡고 위아래로 힘차게 흔들며 큰 소리로 따라 불렀고, 정의화 국회의장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나즈막히 노래만 딸라불렀다. 최경환 부총리와 박승춘 보훈처장은 일어서긴 했지만 노래를 따라 부르지는 않았다.

17일 열린 전야제에서 물벼락 맞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사진제공=뉴시스>
17일 열린 전야제에서 물벼락 맞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사진제공=뉴시스>

한편, ‘님을 위한 행진곡’ 기념곡 지정과 제창 무산, 박근혜 정부의 민주주의 후퇴를 이유로 5‧18 유가족과 세월호 유가족, 시민단체, 지역 정치권은 금남로 옛 전남도청 앞에서 별도의 기념식을 열었다.

지난 17일 5.18민주항쟁 35주년 기념행사위에서 진행하는 기념식 전야제에 참석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시민들이 ‘나가라’며 물병을 던지고 항의해 20분 만에 자리를 뜨는 곤욕을 치렀다.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도 야권분열 책임을 묻는 일부 시민들로 인해 ‘초대받지 못한 손님’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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