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번 전 청와대 미래전략 수석비서관이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으로 재취업할 수 있다는 결정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김성완 시사평론가가 “청와대 별칭이 김앤장 출장소”라며 “윤 전 수석은 염치가 없고 김앤장은 오만하고 정부는 허술하기 짝이 없다”고 꼬집었다.

▲ 윤창번 전 청와대 수석비서관

1일 김성완 평론가는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에 이같이 말하며 “퇴임한 지 반년도 아니고 어떻게 3개월 만에 다시 옛 직장인 김앤장으로 돌아갈 생각을 하는지 상식으로 도저히 이해가 안간다”고 지적했다.

앞서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30일 윤 전 수석이 김앤장 고문으로 재취업할 수 있다는 내용의 퇴직공직자 취업심사를 결과를 공개했다.

김 평론가는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의 심사에 대해 “심사를 하는 둥 마는 둥 해서 그렇다”며 “2011년 8월부터 3년동안 위원회가 취업 심사한 결과가 공개됐었다. 4급 이상 공무원 826명의 93% 이상이 재취업 허가를 받았다”고 비판했다.

또한 “(김앤장이) 힘 있는 기관이어서 그렇다”며 “방금 이야기한 통계에서 7% 가량이 탈락되었는데 청와대와 국정원 출신은 단 한 사람도 탈락된 사람이 없다. 이른바 힘 있는 사람들은 그냥 넘어가자 이러고 넘어가는 게 아닐까 싶다”고 지적했다.

이어 “힘은 있지만 계약이나 인허가 당사자가 아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심사를 통과했다고 하는데 청와대가 계약당사자 아니라고 힘이 없는 건가”라며 “이건 소가 웃을 일”이라고 비판했다.

김 평론가는 청와대가 ‘김앤장 출장소’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데 대해서도 “김앤장에 있는 사람들이 청와대로 굉장히 많이 들어왔기 때문에 부르는 말이고 또다시 되돌아가는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며 “2만명 되는 변호사 중 왜 하필이면 다 김앤장에서 데려다 쓰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김앤장에 변호사만 600명 가까이 된다. 장차관급을 지낸 인사만 100명 정도가 고문으로 있다”며 “김앤장이 더 무서운 이유는 앞으로 언젠가 김앤장이 대통령 만드는 시대가 올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한편, 윤 전 수석의 재취업 논란에 허영일 새정치민주연합 부대변인은 “‘김앤장’ 법률사무소가 직원들을 청와대에 잠시 ‘파견’보냈다가 재취업시키는 행태를 보이는 것은 청와대 경력을 ‘김앤장’ 법률사무소의 이익 추구에 활용하려는 또 다른 형태의 ‘정법유착’”이라고 비판했다.

허 부대변인은 “대한민국 법률 시장의 최강자로 군림하는 ‘김앤장’ 법률사무소에 ‘청와대’라는 날개까지 달아줘서 법률시장의 과점화 현상을 부추겨서는 안된다”며 “‘김앤장’ 법률사무소가 권력을 지탱하는 도구를 자처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