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31일 한양대학교 이영무 총장은 <동아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취업률을 언급하며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했는데 재고만 쌓이고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면 되겠느냐”며 학교를 ‘공장’에 학생을 ‘재고물품’에 비유해 한양대 학생들의 반발을 샀다.

그런 가운데 한양대 박종진 총학생회장은 2일 ‘go발뉴스’의 데일리 팟캐스트 <민동기의 뉴스박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학생들도 대학의 역할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데, 이 총장의 말은 대학을 취업만을 위한 곳을 생각하는 것 같다”며 “학생들이 계속 요구하는 것은 제대로 공부를 하고, 학문을 배울 수 있는 대학이다. 이 총장의 발언은 이것과 반대되는 말”이라고 꼬집었다. ▶ [‘민동기의 뉴스박스’ 바로 듣기]

이에 진행자가 “이 총장이 인터뷰에서 ‘대학의 역할은 기업에 맞는 인재를 키우는 것’이라는 발언은 요즘 대학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냐”고 묻자 박 회장은 “물론 취업도 중요하고 학교를 운영하는 입장에 당연이 고려해야 한다”면서도 “오직 취업만을 위해 학교가 존재해서는 안 된다”고 반박했다.

이어 “한양대에도 음대와 같은 예술 학문을 배우는 곳이 있는데 거기에 대한 배려도 필요하다. 하지만 학교 정책은 일괄적으로 취업만을 위한 정책들이 일괄적이 많다는 데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총학생회는 지난 1일 페이스북에 이 총장의 발언을 패러디한 사진전을 열기도 했다. 박 회장은 “(4월 1일이) 만우절이기도 하고 그 동안 총장의 발언이 학생들 사이에서 비판 여론이 형성됐다”며 “총학생회가 이를 꼬집는 활동을 해야겠다는 취지로 공감을 표하는 취지였는데 뜻밖에 이슈화가 돼서 놀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분노하는 학생들이 많다. 또 총학 활동에 미온적인 학생들도 이 총장의 발언에 실망한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 ⓒ 한양대 총학생회 페이스북

특히 박 회장은 최근 대학에서 취업률이 절대적 가치로 여겨지면서 중앙대과 건국대의 경우처럼 학과 통폐합이 진행되는 상황에 대해서 우려하기도 했다.

박 회장은 “한양대는 건대나 중대와 같은 경우의 통폐합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도 “취업률이 낮은 학과 인원이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 학교도 잘못인데 이는 교육부의 잘못이 크다”고 말했다.

또 이 총장의 “공대는 물론이고 인문사회와 상경계열의 융합을 추진해 동반 성장시키겠다”며 발언에 대해서도 “총장님의 생각은 인문계열 학생들에게 경제학원론과 같은 다른 전공을 의무적으로 들어야 졸업을 시키는 정책들로 반영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어떻게 보면 커리큘럼이 (전공 특성에) 맞지 않게 바뀌는 일이 일어나고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저희들은 부정적인 입장이다. 결국 인문계열 학생을 줄이고 상경계열로 바뀌도록 유도 하는 것인데 취업률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