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인사청문회 핵심증인을 해외로 도피시킨 게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다.

9일 새정치민주연합 진선미 의원 등 총리후보 인사청문특별위원들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후보자의 분당 땅 투기 의혹의 핵심증인인 강희철 충청향우회 명예회장을 해외로 도피시킨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후보자의 오랜 지인으로 알려진 강 씨는 이 후보자의 장인이 2000년 대장동의 땅을 살 때 같이 그 옆 필지를 구매했다가 1년 뒤 이 후보자의 장모, 막내 처남에게 땅을 매각한 인물이다.

특위위원들은 “강 씨는 특위 여야간사가 출석 증인·참고인에 대한 협상을 하고 있던 시기에 출국해 현재 해외체류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해외체류는 증인출석을 회피하기 위한 전형적인 방법으로 본인에게 불리한 언론 기사마저 내리게 하는 후보자의 행태로 미루어보아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불리한 증언이 나올 수 있는 강 씨의 출석을 막고자 해외로 도피시켰다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천안 청당동 APT 사업개발 승인과정의 핵심증인인 이응택 전 충남도의원 역시 어디로 갔는지 증인출석요구서를 송달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 ⓒ 진선미 의원 블로그

특위 위원들은 자료요구와 서면질의에 대한 이 후보자 측의 답변 부실도 지적했다.

이들은 “총리후보자에게 총 399건의 자료요구와 247건의 서면질의를 하였지만 미제출이나 부실제출한 자료건수는 214건으로 총 54%, 서면질의에 대한 미답변 및 부실답변은 155건 총 63%에 달한다”고 밝혔다.

또 “이 후보자 본인이 언론에 공개하겠다던 ‘장인 장모의 입원 기록’이나 ‘장인 장모의 분당 토지 매매계약서’조차 고인의 정보라며 미제출하였고, 편법 증여와 재산 은닉의 의혹을 받고 있는 장·차남, 며느리에 관한 자료는 개인정보제공 미동의를 이유로 제출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위원들은 “후보자는 그간 제기된 의혹에 대한 성실한 해명은커녕 오히려 객관적이고 정확한 인사청문을 방해하고 있다”며 “오늘 중으로 신속·성실하게 자료제출하고, 채택된 증인들도 전원 출석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노력을 해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