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과 관련해 “야당 대표로서 매우 실망스럽다”며 “국민의 걱정을 덜어주는 것이 아니라 더 큰 걱정을 안겨주었다”고 평가했다.

문 비대위원장은 13일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서 신년기자회견을 갖고 “모든 국민이 느끼기에 혹시 대통령께서 오늘의 상황을 정확히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작년 세월호 참사에 이어 최근엔 의정부에서 화재참사까지 터졌다. 사상자가 130명에 달하고 220여명의 이재민이 발상했음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은 안전에 대해 일언반구도 없었다”며 “부처 이름까지 바꾸고 총리직할로 국민안전처까지 만들었는데 왜 이러한 인재가 끊임없이 나와야 하는지 밝혀야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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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비대위원장은 ‘비선실세 국정농단’ 의혹과 관련해서도 “여야 없이, 진보와 보수 없이 한 목소리로 다 국정쇄신 단행만이 정답이라고 말했다. 국정쇄신의 요체는 인적쇄신”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은 인적 쇄신은커녕 측근들에 대해 ‘사심이 없다’, ‘항명파동이 아니다’, ‘교체할 이유가 없다’고 두둔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결국 청와대 안에서 문제가 발생했는데, 그 안에 지휘 책임을 하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고, 사과의 말씀이 없었다는 것이 있을 수 있는 일이냐”고 힐난했다.

문 비대위원장은 박 대통령의 경제 인식과 관련해서는 “‘다른 나라 이야기’를 하는 줄 알았다”며 “해고가 자유로운 노동시작, 착한 규제도 없는 무차별적인 규제 완화, 엄청난 사내 유보금을 쌓아두는 재벌, 대기업에게 또다시 특혜를 주는 경제 정책, 이런 기조로는 경제를 살릴 수 없다”고 혹평했다.

문 비대위원장은 아울러 허준의 동의보감을 인용해 박 대통령에게 소통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허준의 동의보감에 통즉불통(通卽不痛), 불통즉통(不通卽痛)이란 구절이 있다. 통하면 아프지 않고 통하지 않으면 병이 난다는 말”이라며 “국가는 유기체와 같다. 기와 혈이 통하고 위아래 소통이 되어야 건강해지는 것이다. 소통하지 않으면 깜깜이 정권에서 벗어날 수 없고 병들어가기 마련”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제라도 대통령께서 약속한 48.5% 반대했던 세력까지 껴안고 보듬는 100% 청와대, 어머니와 같은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며 “앞으로 남은 3년, 청와대 비서진과 소통하고 정부와 여당과 소통해달라. 그리고 국민과 야당과 소통해달라”고 소통을 거듭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