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동안 언론과 대화 없어.. 이런 대통령 민주국가서 보기 어려워”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가 박근혜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과 관련해 “형식적인 면에서 통상적으로 우리가 얘기하는 대통령의 기자회견이 아니다”라며 “이런 대통령은 민주국가에서 보기 어렵다”고 혹평했다.
이상돈 교수는 12일 ‘SBS 라디오’ <한수진의 SBS 전망대>에 출연해 “1년에 겨우 한 번 모든 현안에 대해서 몰아서 쭉 얘기하고 1년 동안 아무런 언론과 대화도 없다. 이건 세계에 없는 현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교수는 “기자회견은 대통령이 부단하게 해야 한다. 어떤 특정한 현안이 있을 때 그때그때 나가서 기자들한테 질문을 받아야 한다”며 “오바마 뿐 아니라 과거 미국 대통령들이 다 그랬다. 일주일이 멀다 하고 기자들과 어떤 특정 이슈에 대해 얘기하고 질문 받고 그것이 언론에 보도가 되고 그게 바로 국민과 하는 소통”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문제의 본질은 다른 데에 있는 것”이라며 “예를 들어서 대통령이 과연 무엇을 하는 자리인가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박 대통령은 기본적으로 ‘이런 문제가 많이 있었지만 나는 아무런 책임도 없다’는 자세를 볼 수 있지 않나”라고 꼬집었다.
이 교수는 박 대통령이 김기춘 비서실장과 3인방 교체를 일축한데 대해서도 “그건 이미 예상됐던 것 아니냐. 대통령이 김 실장도 그렇지만 특히 그 세 사람은 전혀 후퇴시키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나라의 전 언론이 사설로써 퇴진을 요구하지 않았나. 저는 심각한 문제라 생각하지만 대통령은 그것을 고치지 못한다”고 일갈했다.
그는 김영한 전 민정수석의 항명을 항명이 아니라고 답한 것을 두고 “항명파동이라고 대통령이 인정하게 되면 대통령이 그야말로 누워서 뭐하는 격이다. 자기 아래에서 항명이 일어났던 걸 본인이 인정할 수 없지 않나”라며 “그러나 외부에서 볼 때 이것은 예사스러운 일이 아니고 정부가 심각한 기능장애에 빠져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교수는 “2012년 1년 동안에 여의도에 새누리당 당사에는 빌딩을 거의 가릴 정도의 큰 현수막에 박근혜 대통령의 얼굴이 있었고, ‘국민만 보고 가겠습니다’라는 슬로건이 있었다. 총선과 대선에서 많은 유권자들이 그것을 믿고 1번, 또는 박근혜 후보를 찍었다”며 “그러나 지금의 모습은 대통령은 뭐 국민을 보고 가는 게 아니라 ‘나만 보고 가겠습니다’ 하는 그런 모습 같다”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