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BS

<연합뉴스>에 따르면 26일 오후 5시 18분경 울산시 울주군 서생면 신고리원전 3호기 건설현장에서 질소로 추정되는 가스가 누출돼 한국수력원자력 협력업체 대길건설 직원 손모(41)와 김모(23)씨, 현대건설 안전관리 용역업체 KTS 솔루션 직원 홍모(50)씨 등 3명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사고 당시 이들 3명은 신고리원전 3호기 옆에 세워진 보조건물 지하2층 벨브룸에서 안전 순찰 중이었다. 함께 있던 고리원전 직원 1명도 가스에 누출됐지만 큰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스 누출 사고가 발생하자 중앙119 구조본부 울산화학구조센터 소속 소방관들이 현장에 긴급 출동했다. 현장의 산소 농도는 호흡이 곤란한 14%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리안전 측은 질소가스가 누출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어떻게 누출됐는지에 대해 현장 확인에 나섰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원전해킹과의 연관성에 대해 “전혀 관련이 없다”고 못을 박았다.

국민안전처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신고리 원전은 현재 건설 중이며 2015년 5월에 가동될 예정이어서 방사능 누출사고와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안전처는 “공사장 근로자가 작업 중 미상의 가스에 중독돼 질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사고 발생 5분 뒤인 오후 5시 25분에 즉시 청와대와 원자력안전위원회 등 관계 기관에 통보했으며 누출된 가스가 질소 가스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고리원전은 현재 소방본부와 가스 제거 작업을 진행 중이다. 경찰은 가스를 모두 빼낸 뒤 사고 현장에 대한 정밀 감식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편, 고용노동부 울산지청은 27일 이번 사고와 관련해 현재 공사중인 신고리원전 3,4호기에 대한 전면 작업 중지 명령을 내렸다. 또 작업 전 공정에 대한 긴급 안전진단 명령을 내렸다.

긴급 안전진단 명령이 떨어지면 고용노동부가 허가한 안전전문기관에 의뢰해 안전진단을 받아야 한다. 이와 더불어 고용노동부는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경찰, 소방방재청 등 유관기관 등과 함께 사고가 발생한 지하 2층 밸브룸에 대한 합동감식을 실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