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 회항’ 사건과 관련해 국토교통부와 대한항공의 유착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국토부 공무원들이 해외 출장길에 대한항공으로부터 좌석 승급 특혜를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참여연대는 25일 “5명 이상의 국토부 간부 공무원들의 최근 해외 출장에서 1인당 200만원 상당의 좌석 업그레이드가 있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신뢰성 있는 것으로 판단되는 이 제보자는 “국토부 공무원들이 대한항공 좌석에 대한 일상적·조직적 특혜는 국토부 및 대한항공 안팎에서는 알 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 ⓒ 대한항공 페이스북

지난 9월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이 같은 문제가 제기된 바 있다. 국감에서는 국토부 공무원 4명이 지난 2011년과 2012년 대한항공으로부터 좌석 승급 특혜를 무료로 받아 경고 조치를 받은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당시 부산항공청과 항공교통센터에 근무하는 국토부 공무원들은 영국과 룩셈부르크 등을 가면서 120만원 상당의 2등석을 좌석 승급 혜택을 받아 346만원의 중간석을 이용해 부당하게 226만원 상당의 특혜를 봤다. 국토부는 이들에게 ‘경고’ 조치 등의 처벌로 마무리했다.

참여연대는 “이것이 사실이라면 이는 뇌물 및 배임의 죄에 해당할 가능성도 높다”며 “이와 같은 문제에 대해서도 검찰과 감사원이 해외 출장 시 국토부 공무원들의 항공기 이용 실태를 조사해보면 어렵지 않게 진상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참여연대가 소개하는 이 제보 내용뿐만 아니라, 시중에서 얘기되는 ‘칼피아’(KAL+마피아)의 실체에 대해 검찰과 감사원의 엄정한 대응과 조치가 반드시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참여연대는 “국토부는 스스로 조사를 시작하며 기내 폭언·폭행 여부, 사무장 하기 행위 위법성 여부, 항공기 탑승구 회항 적정성 여부 등을 조사한다고 했으나 결국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단순 기내소란 정도로 결론내렸다”며 “조사과정도 부실하기 짝이 없었으며, 심지어 대한항공과의 유착의혹마저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며 철저한 수사와 감사를 거듭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