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이 세월호 유가족 폭행사건에서 ‘민변이 손을 뗐다’고 왜곡보도한 것과 관련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심의에서 JTBC의 보도를 걸고 넘어져 빈축을 샀다.

<미디어스>에 따르면 17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심의소위는 지난 9월 23일 TV조선 ‘뉴스쇼 판’이 세월호 유가족 폭행사건을 전하며 “대리기사 폭행에 연루된 세월호 유가족의 변호를 맡았던 민변이 이번 사건에서 손을 떼기로 했다”는 보도에 대해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9조(공정성)와 제14조(객관성), 제17조(오보정정) 위반으로 행정지도 ‘권고’ 제재를 내렸다.

당시 TV조선은 “변호를 맡는데 부담을 느낀 것 같다”며 “아무리 그래도 민변이 이래서는 안 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고 보도해 사실왜곡 논란을 일으켰다.

실제 민변 차원에서는 결정된 바 없었고, 해당 사건을 민변 소속 변호사들도 맡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기 때문이다.

의견진술을 위해 출석한 TV조선 안석호 보도본부 사회부 차장은 “민변이 손을 떼기로 했는지에 대해 확인 절차를 거쳤다”며 “유가족 대변인이 ‘처음에는 경황이 없어서 민변 사람들이 도와줬지만, 사건 당사자들이 사건을 개별적으로 선임하기로 했다’고 이야기했다”고 해명했다.

▲ ⓒ TV 조선

하지만 안 차장의 말대로 폭행사건이 벌어졌을 당시의 상황은 ‘경황이 없어서 민변이 도와줬다. 이후 개별 선임’이었다. TV조선 취재 결과만 놓고 보더라도 ‘민변이 손을 뗐다’는 결론을 내리기 힘든 상황인 것이다.

야당추천 장낙인 상임위원은 “그러면 그렇게(취재한 대로) 설명을 해야지 않느냐”며 “그런데 뉴스는 민변이 손을 뗐고 앵커는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민변이 이래서는 안 될 것 같다’고 해석을 붙였다”고 비판했다.

이에 안 차장은 “(해당)기사를 쓴 이유 중 하나가 민변이 손을 떼면 안 되는데 뗀 것으로 확인이 됐기 때문에 쓴 것이고 그러다보니 앵커 멘트가 그렇게 나간 것”이라고 거듭 해명했다.

더욱이 안 차장은 “JTBC도 같은 결론을 내려 하루 먼저 기사를 쓰기도 했다”고 타사의 보도를 문제 삼았다.

정부여당 추천 함귀용 심의위원도 “종합적으로 평가해보면 TV조선보다 오히려 JTBC가 하루 전(9월 22일) 나온 보도가 더 단정적으로 얘기를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함 위원은 “JTBC는 ‘민변이 빠지기로 했다’는 멘트가 더 단정적으로 들어갔음에도 불구하고 심의대상이 아니다”라며 “사회적 평가에서 본다면 (TV조선 보도도) 그렇게 틀린 건 아니다”라며 행정지도 ‘권고’ 의견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