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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지법 형사13부는 26일 선박안전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세월호 구명뗏목 검사 업체 송모씨 등 업체 관계자 4명에 대한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이날 법정에서는 선내 구조 장비인 구명뗏목이 정기적인 검사와 관리를 제대로 받았는지에 대한 심문이 진행됐다.

증인으로 출석한 업체 직원 김씨는 ‘사고 당시 구명뗏목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이유를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지만 자동이탈장치가 가장 큰 문제였던 것 같다”고 답했다.

김씨는 “내부 고무 패킹이 삭았을 때 자동이탈장치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며 “장비를 제대로 해도 추후에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는 이 같은 사례”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삭은 패킹을 교체하는데 5분이면 충분하다”며 “부품 가격 또한 얼마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검사를 충실히 한다면 이 같은 문제점을 발견 또는 해소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 라고 답변했다.

당시 세월호에 설치된 구명뗏목은 자동팽창식으로 침몰 전 안전핀을 제거해 바다로 투하하면 자동으로 펴지는 장치다. 자체부력에 의해 수면으로 올라와 자동으로 펴지게 된다. 그러나 설치된 구명뗏목 44개 중 제대로 작동이 이뤄진 것은 2개에 불과했다.

▲ 세월호 우현에 설치된 구명뗏목.©KBS

김씨는 “타 지점에서 일하다 세월호 점검 작업장에 지원을 나왔을 때 당시 작업장에는 3명 밖에 보이지 않았고 작업은 마무리 단계였다”고 말했다. 또 “팽챙식 구명뗏목 1개를 점검하는데 통상 6명이 작업하며 시간은 3~4시간이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이틀 만에 적은 인원으로 세월호 구명뗏목 44개를 점검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김씨는 “불가능한 일”이라며 “성수기 점검 시에는 약식으로 하는 경우도 있다”고 답했다.

앞서 증인으로 출석한 또 다른 직원 김모씨는 “당시 부족한 시간 및 인력 여건상 구명뗏목에 대한 제대로 된 검사를 수행하지 못한 것”이라고 증언했다.

아울러 이날 증인신문 과정에서는 세월호 침몰 사고 뒤 업체 직원들이 구명뗏목 검사과정에 대해 일부 입을 맞춘 사실과 조작된 검사작업 사진 제출한 점도 드러났다. 앞서 검찰은 출항 전 이들이 구명뗏목을 제대로 검사도 하지 않고, 안전점검 보고서를 부실하게 작성한 혐의로 기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