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미경

모든 도서의 할인율을 정가의 15% 이내로 제한하는 도서정가제가 21일부터 전면 시행에 들어갔다.

11년만에 바뀐 도서정가제는 출판물의 과도한 가격 경쟁을 막고 지역 내 중소서점 활성화를 통해 건전한 출판 유통구조 확립을 꾀하려는 제도다. 출판사가 책에 정가를 표시하고, 판매자는 소비자에게 정가대로 판매해야 한다.

신간 뿐만 아니라 실용서, 학습참고서 등 기존 도서정가제 예외 도서들까지 모두 할인 폭이 15%로 제한되며, 원칙적으로 신간·구간 차이를 두지 않는다.

도서정가제 시행으로 ‘제2의 단통법’으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론도 적지 않다. 정가제 시행을 앞둔 20일에는 책을 저렴하게 사려는 소비자들로 인해 온라인 서점들이 접속 폭주로 한때 다운되기도 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은 도서정가제 시행과 관련해 제대로 제도 이행이 이뤄지는 지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을 통해 제도 안착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도서정가제 시행과 함께 1년6개월 전 출간된 책에는 도서정가제 시행 전 할인 판매 수준으로 책 가격을 낮추는 ‘도서 재정가제’가 동시에 시행된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은 지난 6일부터 닷새 동안 146개 출판사로부터 ‘특별 재정가’ 신청을 받았다. 총 2993종의 책을 평균 57% 할인한 가격이 적용된다.

재정가 도서 2993종 가운데 85%가 초등학교 대상 아동도서이며, 어학 및 실용서가 뒤를 잇고 있다. 재정가 도서 목록은 이날부터 진흥원 홈페이지(www.kpipa.or.kr/reprice)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