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31일 여야가 합의한 세월호 특별법을 세월호 가족대책위가 부분 수용하기로 했다.

가족대책위는 2일 오후 경기 안산시에 있는 경기도미술관 강당에서 유가족 총회를 열고 “4차례에 걸친 양당의 지난한 합의과정을 존중 한다”며 이 같이 결정했다.

그러나 가족대책위는 “특별조사위원회의 인력과 예산에 정부 여당이 개입해 통제할 우려가 크고, 청와대와 정부의 입김으로부터 독립된 수사와 기소를 보장할 방안이 크게 미흡하다”고 우려했다.

가족대책위는 이날 입장 발표문을 통해 “조사범위와 권한의 한계, 조사 비협조에 대한 처벌조항의 한계와 위원회의 구성시한에 대한 언급이없어 정부와 여당의 협조여부에 따라 위원회 구성이 마냥 미루어질 가능성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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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도 여야의 특별법 합의를 수용하고, 5가지 조건을 정치권에 제안했다.

가족들이 제시한 조건은 ‘합의안의 미흡한 점에 대한 개선’과 ‘연내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 구성’, ‘특별법 공포 후 시행령 및 시행규칙 제정과 위원회 조직 구성에 세월호 가족들의 참여’ 등이다.

또 참사의 배상과 보상 논의에 유가족과 모든 생존자, 피해자들의 참여 보장을 요구했다.

특히 가족대책위는 세월호 특별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는 오는 7일 여야 정당 대표, 정부 대표, 세월호 가족 대표, 그리고 국민청원인 대표가 참석하는 ‘진실규명과 안전사회 건설을 위한 대국민 서약식’ 실시를 제안했다.

가족대책위는 “특별법 제정은 출발선일 뿐”이라며 “진실을 가리려는 집요한 방해와 장애물들을 극복하면서 정의를 회복하고 안전한 사회로 나아갈 길에서 가족들과 끝까지 함께 해 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