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2014 브라질월드컵 중계로 180억 원의 손실을 봤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2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우상호 의원이 KBS 결산자료·방송통신위원회·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가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KBS가 상반기 기록한 순손실 363억 원 가운데 절반이 월드컵 중계료 지불로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 ⓒ KBS

지난 2014년 브라질월드컵 중계권료 등은 SBS가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약 75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900억 원에 구매하고 이를 다시 KBS와 MBC 등에 되파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KBS와 MBC는 각각 40%와 30%에 해당하는 비용을 지불했다.

이 중 KBS가 브라질월드컵 중계를 위해 SBS에 지불한 중계권료는 360억 원이다. 하지만 KBS는 월드컵 관련 프로그램을 통한 광고수익은 월드컵 특집 프로그램에 약 119억 원, 일반 프로그램에 약 62억 원 총 180억 원 수익에 그쳤다. 절반 수준의 광고수익을 본 것이다.

우상호 의원은 이러한 KBS의 적자와 관련해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중계하기 위한 지상파 방송3사의 경쟁이 화를 불렀다”며 “월드컵 중계료로 900억 원을 지불하는 건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스포츠 이벤트와 관련해 지상파 방송3사의 출혈경쟁을 막기 위한 ‘코리아풀’이라는 제도가 있었지만 깨져 중계권료가 천정부지로 뛰었다”며 “스포츠중계방송발전협의회(KS : Korean Sports Broadcasting Development Association)의 구속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우 의원은 “경영상황을 좋게 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라며 “수신료에만 의존하지 말고 이러한, 막을 수 있는 손실을 막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