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연습 구경 출입증 전달하다 적발.. 현지 언론 “허위진술” 비난
지난 21일 브라질 월드컵 경기 현장에서 KBS 기자들이 월드컵 경기장 출입증인 AD카드(Autograph Document Card)를 부정 사용한 사실이 드러난 가운데, 당시 AD카드를 빌려 쓴 사람이 KBS보도본부 소속 국장의 아들과 그의 친구인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중앙일보>가 브라질 현지 축구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21일 KBS 보도본부 스포츠국 송모 기자 등은 한국과 알제리전이 열리는 포르투 알레그리의 베이라히우 경기장에서 AD카드를 부정 사용하다 적발됐다.
당시 송 기자는 자신의 AD카드를 경기장 밖에 있었던 보도본부 소속 국장의 아들 일행에게 전달해 입장시키려다 발각됐다. 국장 아들 일행은 관광차 브라질에 갔다가 우리 국가대표팀의 연습을 보기 위해 이 같은 불법 시도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AD카드는 월드컵 경기 현장 출입을 위해 반드시 가지고 있어야 하는 출입증이다. 국제축구연맹(FIFA)은AD카드를 타인에게 임의로 빌려주거나 양도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만약 이를 어길 시에는 AD카드는 현장에서 압수, 해당 기자의 경기장 출입이 정지된다. 또 차후 출입증 발급에도 영향을 끼친다.
송 기자와 아들 일행은 현지 군·경찰에게 체포돼 조사를 받고 풀려났으며 군·경찰은 이들의 AD카드 부정 사용을 FIFA측에 보고했다.
‘go발뉴스’는 사실 여부 확인을 위해 KBS 보도국에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
앞서 KBS는 지난 23일 자사 기자의 AD카드 부정 사실이 보도되자 “현지에서 AD카드가 워낙 접게 발급되다 보니 이런 상황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AD 카드 발급수를 늘리기 위해 노력하려고 한다. 관련 내용에 대해 이미 FIFA측에 사과했다”고 해명했다.
또 27일에는 “AD카드 부정 사용에 대한 경위 파악에 나섰다”며 “문제가 드러날 경우 관계자들이 현지에서 귀국하는대로 감사에 착수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