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원정응원단 카페 운영자가 1억 원에 달하는 회원들의 여행 경비를 챙긴 뒤 잠적한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3일 피해자 김 모 씨 등에 따르면, 카페 운영자 박 모 씨는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브라질 월드컵 원정응원단 카페를 개설해 인원을 모집한 뒤 이들의 여행 경비(1인당 550여만 원)를 가로채 10일 잠적했다.

이들은 본래 15일 새벽 인천 국제공항에서 에티하드 항공편을 타고 브라질 상파울루로 단체 출국해 15일 16박 일정으로 원정 응원에 나설 예정이었다. 그러나 피해자들은 출국 닷새 전인 10일부터 갑자기 박 씨와 연락이 끊겼다고 주장했다.

▲ YTN 영상 캡처

한 피해 회원은 <연합뉴스>에 “여행경비를 입금할 때 확인차 받았던 박 씨의 사본에 나와 있는 주소로도 찾아가 봤지만 가족·지인들과도 연락이 안 되는 상황”이라며 “박 씨가 숙박·교통 등과 관련해 현지 여행사와도 조율이 끝났다고 했으나 확인 결과 전체 대금의 10%만 입금된 상태였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피해 회원 17인으로부터 신고를 받은 경찰은 수사에 나섰고, 이들 외에도 조별리그 2차전에 맞춰 출발하기로 한 후발대도 있어 피해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원정응원단 신청자 중에는 위암 투병 중 마지막 여행으로 브라질 월드컵 응원을 가고자 했던 30대 가장, 정년퇴직 후 아들과 여행을 가고자 했던 아버지, 월드컵을 위해 6개월간 아르바이트를 한 대학생 등 저마다 다양한 사연을 가지고 있어 이같은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네티즌들은 “고작 1억으로 인생 전체를 날리나? 자기 자신이 1억보다 못한가?”(ciel****), “저 사람들은 돈 사기당한 것도 그렇고 여행 간다고 준비 많이 했을 텐데 한순간에 물거품 돼버렸으니.. 진짜 허탈하겠다”(aate****), “여행은 가기 전이 제일 설레는데 진짜 나쁜 사람이네”(addj****) 등의 반응들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