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동호

경기도 성남 분당 판교테크노밸리 야외광장에서 환풍구 철제 덮개가 붕괴돼 위에서 공연을 보던 관람객 27명이 20여 미터 아래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당시 현장에 안전요원이 배치되지 않고 환풍구 위 관람객을 적극적으로 제지하지도 않아 또 다시 우리사회 ‘안전 불감증’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7일 오후 5시 53분 쯤 성남시 분당구 판교테크노밸리 유스페이스 야외광장에서 관람객 27명이 주변 건물 지하주차장의 환풍구 철제 덮개 위에서 걸그룹 공연을 관람하던 중 덮개가 붕괴되면서 추락했다.

이 사고로 16명이 사망하고 11명은 중경상을 입었다. 일부 중상자는 수술이 진행 중이거나 예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현장에는 700여 명의 관객이 몰려있었다. 이 중 일부 관람객들은 좀 더 가까운 거리에서 공연을 지켜보기 위해 무대에서 15미터 떨어진 환풍구 위로 올라갔다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환풍구 주변에는 관람객들의 진입을 막기 위한 안전시설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 ⓒ 인터넷 커뮤니티 클리앙

사고 발생 직후 정부는 안전행정부와 소방방재청, 경기도, 경기도교육청, 성남시, 분당경찰서 등 기관으로 구성된 사고대책본부를 꾸리고 사태 수습에 나섰다.

또 정홍원 국무총리와 정종섭 안전행정부 장관이 현장을 방문, 사고대책본부에 사고경위 조사를 철저히 할 것은 물론 중상자 치료에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경찰 역시 분당경찰서에 수사본부를 설치하고 사고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오후 늦게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합동으로 추락지점 구조물을 정밀 감식했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관 72명을 투입, 철저한 사고원인 규명에 나설 계획”이라며 “사고 경위를 수사한 뒤 안전규정 등을 위반한 사항이 있을 경우 관련자를 형사처벌하겠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고에 대해 네티즌들은 “경주 마우나리조트 붕괴, 세월호 침몰, 고양터미널 화재, 장성 요양병원 화재, 그리고 판교 환풍구 붕괴, 끔찍한 참사만 따져도 사망 359명에 부상자 300여명이다. 박근혜 2년차는 내내 참극으로 얼룩졌다”(@21g****), “판교환풍구 붕괴원인 정황을 찾아보니 이 사진이 눈에 띕니다. 철제 덮개가 일체형이 아니라 부분으로 이어져있고, 사이를 받치던 가로대 하나 달랑 있었던 모양인데 휘어져 떨어진듯. 40여명의 무게와 동작을 감당할수 없는 구조!”(@jk_****), “안타까운 일입니다. 판교 환풍구 붕괴사고 직전의 모습... 이미 환풍기 덮개가 휘어졌는데, 어찌 위험을 느끼지 못했을까요? 정말 남의 일이 아닙니다. 지금의 대한민국이 이 지경으로 보입니다”(@par****)라며 안타까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