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전단에 남·북 총격전.. 정부, 전단 살포 수수방관?

탈북자 단체 예고에도 ‘자제 요청’만.. 남북관계 급랭 우려

10일 오후 북한이 탈북자 단체가 살포한 대북전단을 향해 수발의 고사총탄을 발사해 우리 군이 대응사격을 하는 등 총격전이 발생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북한동포직접돕기운동 대북풍선단장이자 탈북자인 이만복 씨 일행은 이날 오후 1시 50분께부터 연천군 소재 야산에서 풍선 23개에 전단 132만 장을 달아 살포하기 시작했다.

오후 3시 55분께 연천군 태풍전망대 인근 비무장지대에서 북한이 풍선을 향해 13.5mm 고사총을 10차례 발포했으며, 고사총탄은 민통선 일대 아군부대 주둔지와 삼곶리 중면 면사무소 일대에 낙탄됐다.

이후 우리 군은 낙탄 현장을 확인한 후 오후 5시 30분께부터 경고방송에 이어 10분 뒤 교전수칙에 따라 적 GP일대에 K-6 기관총 40여발의 대응사격을 실시했다.

5시 55분께 북한군 일반전초에서 우리 측 일반전초 상공을 향해 또다시 소총 사격을 해와 우리 측도 소총 경고사격으로 대응했다.

이 과정에서 황신리 주민 60여명은 주민 대피소로 긴급 피신했으며, 오후 7시께 상황이 안정된 후 귀가하거나 마을회관으로 이동했다.

조준사격이 아닌 경고성 사격이었던만큼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우리 지역에 북한이 쏜 총탄이 떨어진 것은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4년여 만이다.

이와는 별도로 탈북자 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도 이날 오전 경기도 파주시 통일전망대 주차장에서 고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 4주기를 추모하는 내용 등을 담은 대북전단 20만 장을 풍선 10개에 메달아 띄웠다.

ⓒ KBS
ⓒ KBS

대북전단 살포에서 비롯된 총격전으로 모처럼 조성된 남북관계 해빙 모드가 다시 냉각되면서 2차 남북 고위급접촉이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북한은 앞서 노동당 창건기념일에 맞춰 탈북자 단체가 대북전단을 살포하겠다고 하자 각종 매체를 통해 대북전단 살포 원점과 지원세력, 지휘세력을 타격하겠다고 위협했다.

지난 9일 대남기구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은 “만일 남조선당국이 이번 삐라살포난동을 허용하거나 묵인한다면 북남관계는 또다시 파국으로 치닫게 될 것이며 전적으로 도발자들이 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북전단 살포가 강행될 경우 남북관계 악화는 불 보듯 뻔한 일이었지만 정부는 “민간단체의 대북전단 살포와 관련해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신중하고 현명한 판단을 해주기를 바란다”고 자제만 요청해 미온적 대응이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파워트위터리안 레인메이커(@metta****)은 “탈북자단체가 북한의 강력 경고와 정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단행한 대북전단 살포가 결국 남북 군사충돌을 초래. 정부가 만류한 것은 맞나?”라고 물으며 “보다 단호하게 제지했다면 있을 수가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서주호 정의당 서울시당 사무처장(@seo****)은 “한반도 평화 위협하는 탈북자단체들과 수수방관하는 박근혜정권은 전쟁이라도 할 작정인가”라며 “박근혜 새누리당 정권은 탈북자들의 쇼를 위해 국민들의 안전을 팽개칠건가?”라고 강하게 힐난했다.

역사학자 전우용(@histo***)씨는 “아버님의 위대한 유산을 물려받은 박근혜대통령이 령도하는..”이라는 내용의 대북전단 내용을 인용하며 “이런 중세적 혈통숭배, 신민의식의 소유자 2천만 명이 늘어날테니.. ‘통일은 대박’”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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