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주말 예능프로그램 ‘진짜 사나이’가 실제 병영 환경을 왜곡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7일 김광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국방부로부터 받은 ‘진짜 사나이 지원현황’에 따르면 현재까지 해당 프로그램은 육군 18개 부대와 해군 3개 부대에서 약 5일간 촬영이 진행됐다. 군 당국은 방송 출연인원과 생활관, 훈련장, 개인화기 등을 일체 지원했다.

MBC는 실제 군 생활을 표방했으나 해군 2함대 참수리 327정 촬영 당시 실제 생활관 공간부족을 이유로 생활관 건물 내 설치한 제작 침실을 마치 생활관인 것처럼 촬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육군 7공병여단, 27사단, 수방사, 3사단, 수기사, 201특공여단, 부사관학교 등 7개 부대에서 촬영장비 설치 등을 이유로 다목적실, 간부연구실 등을 실제 생활관인 것처럼 꾸며 촬영하기도 했다.

▲ 이미지출처=MBC <진짜 사나이> 캡쳐

일부 출연 병사의 보직이나 생활관 재실 인원 등도 실제 군 환경과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육군은 17개 생활관 중 2개 생활관만 실제 재실인권과 동일한 인원으로 촬영했고, 해군도 5개 생활관 중 1개 생활관만 실제 재실인원과 동일하게 촬영했다.

촬영 지원인원 보직도 육군은 4명이 분대장이 아님에도 분대장으로 출연했고, 해군은 전탐병이 조타병으로 의무병이 갑판병으로 직책을 바꿔 출연했다.

김 의원은 “뉴스에서는 군내 구타와 가혹행위 보도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 ‘진짜사나이’는 깔끔하고 화기애애한 군의 모습만 홍보한다”며 “군은 예능을 뒤에 업은 홍보보다 아픈 곳을 드러내고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먼저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