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의 설움을 토로하고 자신을 괴롭혔던 어른들을 원망하는 유서를 남기고 떠난 20대 계약직 여성의 사연이 네티즌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6일 <YTN>을 통해 소개된 사연의 주인공은 25세 권모씨로, 최근까지 한 경제단체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다 퇴직한 지 한 달도 안 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대학을 조기졸업한 권 씨는 2년 전 비정규직으로 입사한 후 능력을 인정받으며 열심히 일했지만 비정규직이라는 신분 때문에 항상 불안에 떨어야 했다. 그럴 때마다 간부들은 무기계약직 전환에 힘써주겠다고 다독였다.
그러나 권씨는 2년 계약이 끝난 지난 8월 말 해고 통보를 받았다. 뿐만 아니라 권 씨의 이메일에서는 스토킹과 상습 성추행을 당한 정황도 나왔다. 회식자리에서 아버지뻘 되는 기업인이 몸을 더듬었다거나 차마 입에 담기 힘든 성희롱 발언을 수시로 들어 치욕스러웠다는 내용이었다. 해당 사실을 상사들에게 알렸지만, 달라진 것은 없었다.
결국 권 씨는 비정규직의 설움을 토로하고 어른들을 원망하는 유서를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사회적 약자로서 힘든 시대를 살아가다 끝내 목숨을 끊은 권 씨의 소식에 네티즌들은 “우리 사회는 젊은 세대에게 너무 가혹한 희생을 요구한다. 진짜 이민을 심각하게 고려해본다”(생강**), “기득권들이 비정규직 아름다운 청춘을 짓밟는구나”(다중인***), “언제까지 대한민국에서 이런 뉴스를 봐야 되는 거야 서민들의 숙명이라 말할 건가?”(합격****), “2년 개처럼 부려먹고 해고? 그럼 평소에 무기직이니 정규직이니 하는 환상이니 심지 말지”(루**) 등의 반응을 보이며 안타까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