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북청년단 비판 여론 ‘일파만파’.. 정치권도 우려

野 “朴정부 시계 거꾸로 돌아”.. 하태경 “보수 발전에 큰 해악.. 무관용”

‘서북청년단 재건준비위원회’가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는 등 논란이 일자 정치권에서도 한 목소리로 우려하고 나섰다.

29일 유기홍 새정치민주연합 수석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1946년 해방 후, 서북청년단이라는 극우단체가 있었다. 2014년, 21세기에 서북청년단 재건위라는 해괴한 단체가 나타났다”라며 “박근혜 정부의 시계는 거꾸로 도는 모양”이라고 꼬집었다.

유 대변인은 이 단체가 전날 세월호 추모 리본을 자르려다 경찰과 서울시 관계자 등의 제지를 받은 것과 관련, “몇몇 시대착오적인 극렬단체의 언론노출용 해프닝으로 넘기기에는 섬뜩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 이미경
ⓒ 이미경

이어 “서북청년단은 제주 4.3 사건에서 무자비한 살상을 주도했다. 도대체 서북청년단을 재건하겠다고 나섰다니 유신부활이 아니라 이승만 정권의 광기까지, 세상이 거꾸로 돌아가고 있다”며 “서북청년단 재건은 범죄단체 조직 결성에 해당된다”고 말하며 경찰의 수사를 촉구했다.

김종민 정의당 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대한민국의 시계 바늘이 어디까지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려는지 참으로 걱정”이라며 “이제 역사를 거꾸로 돌리려는 시도가 유신시대를 넘어 해방정국까지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서북청년단이 저지른 일들은 입에 담기도 끔찍하다”며 “각종 정치테러에 제주 4.3학살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 등은 이제 공공연히 밝혀진 사실이다. 더불어 김구 선생을 암살한 안두희 역시 서북청년단 회원이었다는 기록이 있으니, 그야말로 대한민국의 역사를 암흑으로 물들인 주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며 이들의 백색테러를 언급했다.

김 대변인은 “이 모든 것이 지금 박근혜 정권의 움직임과 무관하지 않다. 노골적인 공안정국 조성에 이제는 시민들의 ‘카톡’까지 사찰하겠다고 나섰다”며 “그런 마당에 이승만 독재정권의 하수인 노릇을 하며 단물을 빨아먹던 서북청년단에 향수를 가진 이들이 등장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라고 꼬집었다.

일부 여당 의원도 극단적 행태에 대한 여론의 반발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은 자신의 SNS에 “이들 극소수의 행동은 자신의 의사를 폭력으로 관철하려고 하는 극우적 행태에 다름 아니다”라며 “전 국민적 불만을 이토록 혐오스럽게 표현하는 것은 사태 해결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 오히려 역효과만 날 뿐”이라는 글을 게시했다.

그는 이어 “비록 소수이긴 하지만 이들의 극우적 행태는 건강하고 혁신적인 보수의 발전에 큰 해악을 끼친다”라며 “이들 세력이 더 커지지 않게 하기 위해 보수진영에 있는 사람들은 이들에게 무비판적으로 관용을 베풀어선 안된다. 문제점을 따끔히 지적해 줘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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