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양심수후원회장 권오헌 선생 가시는 길에
국졸이었다.
죽을 때까지 청년이었다.
총각 청년이었다.
전사였다.
유신 독재 따위 한 목숨으로 끊어내고자 했다.
사상과 양심으로 고통 받는 모든 이들의 아버지이자 형이고, 대리인을 자임했다.
생애 자체가 양심의 맨 척후이자 인권의 마지막 보루였다.
이념의 경계, 체제의 억압 따위 두려워하지 않았다.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홀로 삼팔선을 녹이는 촛불이었다.
4월9일 하루 아침에 사형당한 여덟 벗들을 죽는 순간까지 한 치 배신하지 않았다.
한 생 가난한 자, 눈물어린 자의 편에 서서 분단을 열고자 한 평화의 열쇠였다.
하루도 녹슬지 않은 인간 열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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