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성의 사람] 열쇠 같은 인간, 권오헌

영원한 양심수후원회장 권오헌 선생 가시는 길에

▲ 2016년 7월 28일, 서울 중구 정동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대회의실에서 열린 8.15 광복절특사 양심수포함 촉구 기자회견에서 권오헌 양심수후원회 명예회장이 석방 촉구 발언을 하고 있는 당시의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 2016년 7월 28일, 서울 중구 정동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대회의실에서 열린 8.15 광복절특사 양심수포함 촉구 기자회견에서 권오헌 양심수후원회 명예회장이 석방 촉구 발언을 하고 있는 당시의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국졸이었다. 
죽을 때까지 청년이었다. 
총각 청년이었다. 
전사였다. 
유신 독재 따위 한 목숨으로 끊어내고자 했다. 
사상과 양심으로 고통 받는 모든 이들의 아버지이자 형이고, 대리인을 자임했다.  
생애 자체가 양심의 맨 척후이자 인권의 마지막 보루였다. 
이념의 경계, 체제의 억압 따위 두려워하지 않았다.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홀로 삼팔선을 녹이는 촛불이었다. 
4월9일 하루 아침에 사형당한 여덟 벗들을 죽는 순간까지 한 치 배신하지 않았다. 
한 생 가난한 자, 눈물어린 자의 편에 서서 분단을 열고자 한 평화의 열쇠였다. 
하루도 녹슬지 않은 인간 열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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