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의 시/서해성] 청명날 광화문에서

4월4일

▲ 서해성 작가
▲ 서해성 작가

이 하루를 우러러 
푸르름을 밟는다. 
광화문에 나와 맨 가슴으로 답청踏靑을 한다. 
서럽고 노여운 날들이 문드러져 
저 문이 빛이 될 때까지. 
천 명 만 명이 모여서 땅을 구른다. 
북을 친다. 
봄이 오도록 
삼천리 구석구석 
장독 밑까지 푸르름 물들도록 
깃발은 나부끼고 
목은 메이는데
저 하늘이 땅이 될 때까지 
몰려나와
발부리 부르트도록 답청 
또 답청
푸르름을 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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