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4일
이 하루를 우러러
푸르름을 밟는다.
광화문에 나와 맨 가슴으로 답청踏靑을 한다.
서럽고 노여운 날들이 문드러져
저 문이 빛이 될 때까지.
천 명 만 명이 모여서 땅을 구른다.
북을 친다.
봄이 오도록
삼천리 구석구석
장독 밑까지 푸르름 물들도록
깃발은 나부끼고
목은 메이는데
저 하늘이 땅이 될 때까지
몰려나와
발부리 부르트도록 답청
또 답청
푸르름을 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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