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편해야 몸도 편하고 마음의 평화가 있으면
있던 병도 치유가 쉽고 멀리 달아나버리지만
내마음속이 펄펄끓는 불구덩이되어
마음이 편치 못하면 멀쩡하던 몸과 마음도 서서히
무너져내리고 있던 병은 더악화되어버림은 물론
없던 병도 새로 생겨 서서히 자신을 무너뜨리게된다
당장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불확실함이란
한걸음 물러서서 바라보는 사람들에게는
별거 아닌거처럼 보이지만
그 모든 것을 숙명처럼
온전한 자기몫으로 받아들여야하는 당사자에게는
쉬임없이 심장을 날카로운 바늘로 찔러대고
예리한 칼날로 도려내는 듯한 죽음보다 더한
고통을주며 정말 힘들게한다
실종자라는 미확인 불확실함이 삼백날이 넘는 기나긴
시간동안 지속되어 세월호가족들을 극한의 피로감이라는
블랙홀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게 만들고있다
정말 걱정되는 것은 이제 다 끝내버리고 싶다
이런맘이 어느 순간 초대하지않은 불청객처럼
불쑥 다가와 가여운 사람들의 생각속에 자리하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다
어차피 무기력하고 무능한 그무엇에 억울한 죽임을
당한거라면 형체조차도 없어져버리고
앙상한 뼈만이라도 남은 마지막 모습이라도 자신의
두눈으로 확인하게되면
그 이후부터는 절대 인정하기싫고 인정하기 어려운 현실도
운명으로 받아들이며 인정하게되고 그 다음의 그림을 그리게된다
학교당국의 좀더 사려깊은처신이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진실과 정의를 가르쳐야할 곳에서
꼭 그렇게 매정하고 매몰차게
했어야만 했는지 안타깝다신고 | 삭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