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시민단체가 “일부 물티슈 보존제로 치명적인 발암물질이 사용됐다”는 <시사저널>의 지난달 30일 보도 내용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나서 파장이 예상된다.

22개 환경·노동·사회단체들로 구성된 ‘발암물질 없는 사회 만들기 국민행동’(이하 발암물질국민행동)은 지난 2일 성명을 내고 “최근 <시사저널>을 비롯한 여러 언론에서 물티슈에 세트리모늄 브로마이드라는 독성이 매우 강한 화학물질이 검출됐다는 보도는 명백한 오보”라고 주장했다.

앞서 <시사저널>은 신생아와 임산부에게 유해한 화학성분으로 알려진 4급 암모늄 브롬 화학물인 ‘세트리모늄 브로마이드’가 대다수 물티슈에 사용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사저널>은 한 국내 방부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해당 성분이 “‘무색무취’에 강력한 방부효과를 가졌지만 독성이 강한 물질로 알려져 해외에서도 세정제·샴푸 등 제품 외에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며 또한 “식약처의 ‘독성 정보 제공 시스템’에도 등록될 정도로 유해성이 충분히 입증된 성분”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발암물질국민행동은 이와 관련 미국의 환경단체인 EWG(Environmental Working Group)에서 운영하는 화장품 데이터베이스 자료를 인용해 “세트리모늄 브로마이드의 생식독성, 변이원성, 발암성 등등의 독성을 평가했고 위험점수를 3점으로 분류했다”며 “비록 중위험의 점수이지만 언론의 보도처럼 심각한 장애를 줄 정도의 위험 물질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점을 들어 이들은 “영유아 물티슈에 있는 해당 성분이 신생아와 태아에게 매우 위험한 물질이라는 <시사저널>을 비롯한 언론의 보도는 물질의 독성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쓴 명백한 오보”라며 “국민에게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는 언론의 보도는 유해한 화학물질을 없애고, 줄이려는 노력에 방해만 될 뿐”이라고 지적했다.

임상혁 녹색병원 노동환경건강연구소 소장은 3일 ‘go발뉴스’에 “(보도가 나가기 전) 시사저널에서 이 문제를 가지고 찾아왔다”면서 “어떻게 (기사를) 쓰게 됐냐 했더니 이 물질이 엄청 안 좋은 물질이라는 제보가 와서 취재를 하게 됐는데 잘 모르겠어서 자문을 구하기 위해 찾아왔다고 했다”고 전했다.

임 소장은 이어 “그래서 포인트를 잘못 잡은 것 같다고 말하고 여러 자료를 주면서 충분히 설명을 했는데도 (이런 기사가) 났다”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 임상혁 소장(가운데)/ⓒ go발뉴스

그런가하면 <시사저널>이 세트리모늄 브로마이드에 대해 “독성 정보 제공 시스템에 등록될 정도로 유해하다”며 증거로 제시한 식품의약안전처의 ‘독성 정보 제공 시스템’은 <시사저널>주장과 달리 일반적인 원료의 독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곳으로 확인됐다.

식약처 관계자는 이 시스템에 대해 “독성 정보는 기초적인 정보라고 생각해야 한다”며 “사람에게 위험성을 주려면 성질과 양(농도)이 충족되어야 하고 제품에 쓰였을 때는 어떤 식으로 노출되느냐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며 “(식약처의 독성 정보 제공 시스템은) 이런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 독성물질만 검색되는 사이트가 아닌 일반적인 원료의 독성에 대해서 설명하는 곳이라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go발뉴스’는 해당 기사를 보도한 <시사저널> 취재기자의 입장을 듣기 위해 이틀에 걸쳐 여러 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결국 해당 기자와 연결이 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