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과 정치권 중재?”.. “중립 없다” 교황 발언과 배치
염수정 추기경이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이용해서는 안 된다”고 말해 논란이 예상된다.
<한국일보>에 따르면 26일 염 추기경은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해결할 때 그 아픔을 자꾸만 누가 이용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발언의 의미를 묻자 염 추기경은 “카이사르의 것은 카이사르에게,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에게”라는 성경 구절을 예로 들며 “당시 예수는 정치적인 얘기는 하지 않았다. 정의는 결국 하느님께서 주시는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구절은 성경에서 바리새인들이 예수를 찾아와 로마 황제 카이사르에게 세금을 낼지 말지를 묻자 예수가 한 답변이다.
염 추기경은 “그런데 내가 누군가의 정의를 이루기 위해 한다고 생각할 때 흔히 빠지기 쉬운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라며 “고통 받는 사람을 대신한다면서 실상은 자기가 이용할 수 있다는 얘기”라고 덧붙였다.
이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을 떠나는 비행기안에서 “세월호 유족의 고통 앞에서 중립을 지킬 순 없었다”고 발언한 내용과 배치된다.
또한 염 추기경은 유가족 측에 양보를 당부하기도 했다. 그는 “가족들의 생각대로 다 이뤄지면 좋을 수도 있겠지만 어느 선에서는 가족들도 양보를 해야 (정치권과) 서로 뜻이 합해지지 않겠느냐”고 했다.
그러면서도 “세월호 참사 유가족과 정치권 사이의 중재 노력을 하고 있다”며 “추기경이기에 앞서 국민으로서 정치권과 세월호 희생자 가족 사이에 신뢰가 구축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전날 염 추기경은 박근혜 대통령 대통령으로부터 전화를 받고, 교황 방한 중 정부 기관과 관계자들의 도움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 해법과 관련한 대화도 나눴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