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명여고, 안전문제 지적한 학생 고발 취하.. 왜?

“누군지 모르는 상황, 알고 보니 학생”.. 전교조 “학생 징계시 문제 삼을 것”

서울 양천구에 있는 진명여고가 학교 건물의 안전 문제를 SNS를 통해 지적한 학생에 대해 명예훼손으로 고발했다 논란이 되자 이를 취하했다.

20일 서울 양천경찰서와 서울 진명여고 등에 따르면 지난 5월 진명여고에 다니는 한 학생이 건물의 벽에 금이 가는 등 안전문제를 지적하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해당 학생은 트위터에 “고3 신관이 붕괴 중입니다”라는 글과 함께 건물에 금이 가 있는 사진을 올렸다. 이어 “학교는 예산부족과 수용공간 부족을 이유로 외면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시는 세월호 참사로 인해 전 사회적으로 안전이 강조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논란이 확산되자 진명여고 측은 “신관 건물은 2008년 지어졌고 지난 10일에 교육청, 감사원 등이 합동으로 건물 점검을 나왔으나 이상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 학생이 올린 글은 SNS를 통해 확산됐고, 학교 측은 급기야 해당 학생을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발 사실은 이 학생이 지난 19일 학교 측의 고발 사실을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이에 진명여고 측은 “특정 학생인줄 알았으면 내부적으로 대응했겠지만 누군지 알 수 없는 상황이어서 수사를 의뢰한 것”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학교 측은 21일 오전 해당 학생에 대한 고발을 취하했다.

전교조 서울지부 관계자는 ‘go발뉴스’와의 통화에서 “학생에 대한 고발은 취하겠다고 했다”며 “오늘 시교육청에서 나와 시설개선 예산까지 책정한 것으로 전해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고발은 취하 했지만 학교 측이 이를 이유로 학생을 징계할 경우 교육청과 인권단체 등을 통해 문제를 제기하고 항의할 것”이라 강조했다.

한편 ‘go발뉴스’는 진명여고 측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해당 학교 교감과의 통화를 시도했지만 자리를 비워 통화가 어렵다는 답변만 들을 수 있었다.

저작권자 © 고발뉴스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