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을 요청하기 위해 청와대를 항의방문 하려던 유가족들이 경찰의 강경진압에 실신하는 등 부상이 속출했다. 이에 유가족들은 “우리는 대통령 코앞에서 공권력에 의해 폭행을 당했다”고 성토했다.

유가족들과 시민단체 회원들은 이날 오전 청운동 주민센터 앞에서 열린 ‘416광화문 국민농성당 기자회견’에 참여했다. 기자회견이 끝난 후 세월호 특별법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문제해결에 나설 것을 촉구하며 청와대쪽으로 자리를 옮기려 했으나 경찰이 이를 저지하면서 충돌이 발생했다.

경찰의 강경진압에 유가족들이 저항하는 과정에서 故 박예지 양의 어머니 엄지영 씨와 故 최성호 군 아버지 최경덕 씨가 실신해 구급차에 실려갔다.

▲ ⓒ 류소연

이에 가족대책위원회와 국민대책회의는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자식이 죽은 이유를 밝혀달라고 요청하기 위해 박근혜 대통령을 만나러 가려 했지만 코앞에서 공권력에 의해 폭행을 당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들은 “오전 기자회견이 끝나고 청와대를 코앞에 두고 이대로는 못 가겠다고 대통령 면담을 요구하고 앉았다”며 “경찰은 뒤쪽에 있는 시민들부터 사지를 들어 끌어내 양쪽 인도로 내동댕이 치더니 급기야 가족들의 사지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가족 한 분은 여기서 죽겠다고 가방 끈을 목에 감았다. 모범생 예지 엄마였다”며 “코 낮은 예지 성형 수술 시켜주겠다며 모았던 적금은 이제 무엇에 써야할지 모르겠다던 예지엄마는 여경들에게 목이 졸린 채 끌려나왔다. 성호 아빠도 실신해 구급차에 실려갔다”고 성토했다.

유가족들은 박 대통령에 “자식이 죽은 이유를 밝혀줄 분은 대통령이다. 제발 우리를 돌아봐 달라”며 “경찰의 폭력이 아니라 진실 규명으로, 제대로 된 특별법을 만들라고 책임져 주는 대통령을 기다린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