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부 이상 판매된 만화계의 최고 인기작 <도시정벌>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가 급작스런 편성 불가로 논란에 휩싸였다. 제작사는 “정치적 이유로 편성 불가 입장을 받았다”라고 주장한 반면 KBS 측은 “콘텐츠 경쟁력이 낮고 지나친 폭력성 때문”이라고 밝혔다.

‘도시정벌’은 신형빈 작가의 동명 만화가 원작이다. 어린 시절 자신과 어머니를 버린 아버지를 원망하며 성장한 주인공 백미르(김현중)가 자신의 가족을 파멸로 몰아넣은 사회의 절대악에 대한 복수를 그리는 이야기로 지금까지 1000만부 이상 판매됐다.

또 한류스타 김현중씨가 주연으로 캐스팅 돼 일본 사전 판권 미니멈 개런티로만 400만 달러를 받기로 계약됐다. 또한 제작 지원, PPL, 콘서트, 직간접 광고 등 글로벌 마케팅 계약으로 100억 이상의 매출과 많은 수익이 기대되고 있는 작품이다. 이미 지난 해 7월 한 달 동안 일본에서 사전 촬영을 진행한 상태다.

▲ <도시정벌>의 주연 김현중, 정유미씨. ©미디어100 제공

<도시정벌> 제작사 ‘미디어100’은 31일 “최근까지 KBS와 편성 관련 협의를 진행했으나 KBS측이 비공식 라인을 통해 최종 편성 불가 입장을 통보”했다며 “콘텐츠 및 사업성을 우수하고 좋으나 폭력적인 묘사가 많아 새 정부 출범 초기에 적절치 않다는 이유를 들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박정희 미화 소재로 논란이 된 ‘강철왕’은 편성회의에서 재상정됐는데 ‘도시정벌’은 편성의향서 유예기한이 올해 말까지 임에도 불구, 새 드라마국 고위 관계자가 취임한 첫 회의에서 모든 상황을 뒤바꾸는 것은 KBS라는 거대집단의 횡포”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KBS 측은 보도자료를 내고 “사실과 다른 일방적인 주장”이라며 유감을 표했다. KBS는 “해당 드라마에 대해 4차례나 기획회의를 열어 면밀히 검토했고 작품성에 대한 보완을 꾸준히 요청했다”며 “최근 기획회의에 제출된 대본 등을 검토한 결과 콘텐츠 경쟁력이 떨어지고 지나친 폭력성 등 공영방송의 드라마로 부적합 판단”이라고 편성 불가 결정을 밝혔다.

이들은 “공식적인 시스템에 의해 처리된 편성 불가 방침을 새 정부 눈치 보기라고 주장, 드라마국 고위 관계자에 대해 명예를 훼손하는 표현을 썼다”며 “사실과 다른 제작사 측 주장에 엄중 대응할 것”이라 밝혔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의 조영수 부장은 ‘go발뉴스’에 “제작사나 KBS 양측 모두의 주장이 팽팽히 대립되고 있어 사실 확인이 필요할 것”이라며 “조금 더 지켜봐야 알 것 같다”고 밝혔다.

SNS 상에서는 KBS의 이번 편성을 비난하는 글들이 잇따랐다. “도시정벌이 폭력성.. 때문에 안 된다고 하는 건 좀 억지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z******)”, “도시정벌이 경쟁력 없으면 대체 어떤 드라마가 경쟁력 있다는 거야?(h******)”, “앞으로 이런 드라마 5년간 못 본다. 몰랐나?(b*****)”, “정권에 아부하는 방송사들 이게 언론이, 방송사가 할 짓이냐, 도시정벌 기사 보면서 어이없다(g********)” 등 KBS의 편성을 지적하는 글들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