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모바일 메신저 라인(LINE)이 미래창조과학부 우수아이디어로 선정된 일반인의 ‘잊혀질 권리’ 특허를 침해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30일 <노컷뉴스>에 따르면 특허 출원자는 특허와 관련한 사업 제안을 네이버 라인 측이 거절한 뒤 그대로 무단 사용했다며 공정거래위원회 제소와 특해침해소송에 나설 방침이다.

특허 침해 의혹을 받고 있는 서비스는 네이버 라인이 지난 23일 추가한 ‘타이머챗’(Timer chat) 기능으로, 이 서비스는 발송자가 설정한 시간 이후 확인한 메시지가 자동으로 사라지게 한다.

그런데 이러한 기능은 미래창조과학부 창조타운에서 우수아이디어로 선정해 개발비 1억 원을 지원받은 ‘디지털에이징시스템’(Digital Aging System) 관련 특허를 침해한 소지가 있다는 주장이다.

디지털에이징시스템은 초등학교 교사인 이경아 씨가 지난 2013년 4원 출원한 ‘잊혀질 권리’ 관련 원천 특허다. 디지털에이징시스템 측은 이후 ‘디지털에이징 연구소’를 창립하고 추가 특허를 출원하고 상표권 등록까지 마친 상태다.

▲ 이미지출처='LINE' 제휴 페이지

이들은 ‘타이머챗’의 이용자가 정한 메시지 소멸 시점과 현재 시간을 계산해 일치할 경우 시스템 서버에서 메시지를 삭제하는 원리가 ‘파일 에이징 서비스 제공방법’(특허 제10-14216666)을 침해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출원자 이경아 씨의 남편인 송명빈 씨는 <노컷>에 “지난해 11월 지인을 통해 네이버 라인 측에 디지털에이징시스템 사업 제안을 전달했지만 결국 지난 5월에 ‘사업성이 없다’며 거절당했다”면서 “이후 네이버 라인 타이머챗 기능을 갑자기 추가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라인 측은 공식적으로 제휴 제안을 받지 않았다며 특허 차용은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라인 관계자는 <노컷>에 “해당 기능은 스냅챗 등 여러 서비스에서 과거부터 사용하고 있는 일반적인 기능”이라며 “공식적인 문제 제기가 있다면 맞춰서 검토해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송 씨는 “네이버 측 제휴 담당자에게 ‘내부에서 확인을 했지만 직접 투자가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고 녹취도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대기업인 네이버가 대범함을 보여 아이디어 원천자에게 사용권을 허락받았어야 했다”며 “공정거래위원회 제소와 특허침해소송 등을 검토하고 있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처럼 힘겹겠지만 이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