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대통령도 당연히 휴가보장 받아야.. 그러나 지금은 아냐”
28일부터 닷새간 여름 휴가에 들어간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야권은 “세월호 국상 중에 상주가 휴가를 떠났다”며 맹비난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28일부터 이번 주말까지 청와대에서 ‘방콕 휴가’를 보낸다. 지난해 경남 거제의 저도를 다녀왔던 것과 달리 올해는 청와대 관저에서 휴식을 취하고, 집권 2년차 후반기 국정운영 구상을 다듬을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김한길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유가족과 야당 의원들이 특별법 통과를 위해 단식 중인데도 대통령은 오늘부터 휴가를 떠난다”며 “청와대가 무능과 무책임을 덮기 위해 불통과 오만을 고집한다면 7.30 재보궐선거에서 국민 여러분이 심판해줘야 한다”고 호소했다.
박원석 정의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아직 찾지 못한 실종자가 10명에 이르고, 진도체육관에는 돌아오지 못한 가족을 기다리는 고통이 지금도 이어지고 있으며 유가족들은 세월호 특별법을 위해 광화문과 국회에서 열흘 넘게 곡기를 끊고 있는 지금, 박근혜 대통령의 휴가는 참으로 한가해 보인다”며 질타했다.
박 대변인은 이어 “우리는 대통령의 휴가 자체를 문제 삼는 것이 아니다. 대통령도 국민들과 같이 당연히 휴가를 보장 받아야 한다”면서 “그러나 지금은 국민 수백의 목숨이 수장된, 국가가 상중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되다. 대통령의 휴가는 국상 중에 상주가 휴가를 떠나는 참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홍성규 통합진보당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집권여당 대표 마저도 자신의 재량권을 넘는 문제라 토로해 대통령의 결단만 기다리고 있는데 대통령은 태연자약하게 휴가를 선언했다”며 “사상 유례없는 참으로 비정한 대통령이다. 대통령의 닷새, 120시간의 휴가는 세월호 가족들과 국민들에게 부과한 끔찍하고 가혹한 형벌, 시간고문이다”고 비판했다.
한편,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과 청와대 수석 상당수도 같은 기간 휴가를 떠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휴가 기간 동안, 조윤선 정무수석이 매일 현안점검회의를 열고 상황을 챙긴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