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임없는 장관 면직..“유진룡 직언 탓?”

박지원 “朴, ‘소신장관’ 면직하고 ‘예스장관’만 필요?”

ⓒ 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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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서남수 교육부 장관과 유진룡 문화체육부관광부 장관을 면직한데 대해 청와대와 잦은 마찰을 빚은 유 장관을 배제하기 위한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박 대통령은 17일 후임이 확정되지 않은 두 장관에게 면직을 통보하고. 당분간 차관 대행 체재로 운영된다고 청와대를 통해 밝혔다.

후임 장관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통령이 현직 장관에게 면직을 통보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달 개각 발표 때 해당 장관들이 이미 사표를 제출한 터라 예정된 절차를 진행한 것일 뿐”이라고 밝혔지만 타당성이 부족했다.

이와 관련해 17일 <한겨레>는 “관가에서는 2기 내각이 출범하는 시점에 청와대와 잦은 마찰을 빚은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배제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며 청와대와의 마찰설을 제기했다.

<한겨레>는 문체부 내부에선 유 장관이 세월호 참사 뒤 국무회의에서 ‘내각 총사퇴’를 제안하는 등 박 대통령을 불편하게 하는 발언을 자주 한 것이 이번 면직의 이유라는 말들이 많다면서 “대통령의 말에 대해 유 장관이 동의하지 않는 의견을 내고, 대통령이 다시 원래 취지의 말을 반복하는 일들이 있었다”는 한 인사의 말을 전했다. 평소 대통령에 직언을 잘하던 유 장관이 박 대통령의 심기를 건드렸다는 것이다.

또 유 장관이 산하 국실장·기관장 인사가 늦어지는 등 장관 인사권이 제약되고 있다는 불만을 자주 드러냈다는 점이나 세월호 참사 후 청와대가 추진하려던 국민의 식 개혁 시국강연회를 유 장관이 거부한 것 등이 경질 사유일 것이란 설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18일 유 장관이 ‘소신 관료’였음을 회상하며 “‘소신 장관’만 면직하고 ‘예스 장관’만 필요하다면 왜 장관직 두나요. 모두 비서로 하면?”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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