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국민들에게 “19일 서울 시청광장으로 모여달라”고 호소했다.

17일 오후 2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세월호 참사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대책위원회는 기자회견을 통해 “가족과 국민의 요구에 국회와 청와대는 응답하라”며 오는 19일 서울 시청광장에서 열리는 ‘특별법 제정 촉구 범국민대회’에 참여해 달라고 밝혔다.

단원고등학교 2-4반 故 김동혁 군의 어머니는 특별법 제정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는 여야에 “무늬만 있는 특별법은 필요 없다”며 “국민과 유가족들이 참여할 수 있는, 우리가 추천하는 특별위원회의 법안을 통과시켜 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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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군의 어머니는 “일부 어머니들은 병원에, 일부는 단식을, 또 일부는 안산 분향소에 울며 계시고 아이들을 찾지 못한 분들은 팽목에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 여러분들의 국민이다. 죽어간 애들도 국민이고 죽지 못해 사는 유가족도 여러분의 국민”이라고 호소하며 특별법 제정을 촉구했다.

그는 “우리가 원하는 것은 아이들이 왜 죽어갔는지에 대한 진상규명 그것 뿐이다”며 “진상규명으로 책임자가 있다면 처벌을 받고 다시는 이 땅, 내가 사랑했던 이 나라에 이런 일이 생기지 않게 재발방지 대책을 세워달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가족들은 국회에서 특별법이 16일까지 제정되지 못한 것에 대한 가장 큰 책임은 새누리당에 있다고 질타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지방선거 전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바꾸겠다’며 표를 달라더니 선거이후 새누리당은 아무것도 바뀐게 없다”며 “50여명의 새누리당 소속 국회의원들은 가족들의 호소를 외면하고 특별법 제정 촉구서명에 조차 참여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가족들이 공개한 국회의원 서명 현황에 따르면 서명에 참여하지 않은 새누리당 국회의원은 김무성, 김재원, 최경환, 한선교, 홍문종, 황우여 의원 등 총 5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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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들은 “더 이상 국회나 대통령에게 애원하지만은 않겠다. 아무도 구조되지 않은 세월호 참사를 겪으며 가족들은 우리는 국민도 아니냐며 울부짖을 수밖에 없었다”며 “그 때 우리도 국민임을 느끼게 해준 것은 여러 국민들이었다. 국민의 자신감으로 함께 행동하고 싶다”며 7.19 범국민대회에 참여해 줄 것을 호소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 후에 유가족들은 “왜 아이들이 죽게 되었는지 알고 싶다. 꼭 진실을 밝혀달라”며 단원고 학생들이 사고 당시 휴대폰으로 촬영했던 동영상을 공개했다.

2학년 6반 故 김동협 학생이 사고 당일 9시 10분께 촬영한 이 동영상에는 김군이 차분히 상황 설명을 하는 모습 등이 담겨 있어 이를 지켜보던 시민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다.

학생들이 촬영한 동영상이 공개되자 유가족들은 참았던 눈물을 터트렸다. 일부 가족들은 차마 영상을 보지 못한채 고개를 숙이고 있었고, 지나가던 몇몇 시민들은 안타까운 마음에 함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