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부총리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로 내정된 새누리당 황우여 의원이 과거 “역사는 국정교과서로 가르치는 것이 옳다”고 주장한 인터뷰 영상이 다시 구설에 오르고 있다.

황 후보자는 교학사 친일교과서 채택 거부 움직임이 일던 지난 1월 YTN과의 신년 대담에서 “최소한도 역사책을 비교해서 학생들이 볼 수 있게는 해줘야 하는데 1%도 채택이 안 되고 그것마저도 여러 의구심을 갖게 되는 과정을 통해 철회가 되고 있다”며 “그렇다면 이건 너무 한 쪽으로 쏠리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궁극적으로는 역사는 한 가지를 가르치는 것이 국가의 임무 아니겠나”며 “국가가 ‘국정’ 즉 공인하는 한 가지 역사로 국민을 육성하는 것이 옳지 않은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같은 달 한 보수성향의 시민단체 행사에서도 “그것(교학사 교과서)이 문제가 있더라도 1%의 채택도 어려운 이런 사회가 우리 현실이다.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현실을 비통하게 보고 있다”며 교학사 교과서를 옹호했다.

황 후보자는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역시 “역사에서 국민에게 중요한 부분은 국가가 한 쪽으로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역사교과서의 국정화 찬성 입장을 재확인했다.

▲ ⓒ YTN

이에 황 후보자가 취임할 경우 반대 입장을 가진 교육감들과 국정교과서 문제를 놓고 마찰이 일 것으로 보인다. 지방선거 후 <경향신문>이 교육감 당선자들을 상대로 설문을 벌인 결과 국정교과서에 찬성하는 입장을 보인 것은 김복만 울산시교육감 뿐이었다.

그러나 진보교육감들은 지난 선거에서 정부가 역사교과서의 국정화를 밀어붙일 경우 ‘대안적 역사교과서’를 개발해 보급할 것을 공동공약으로 내걸만큼 국정교과서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이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임기가 시작된 후 전국교직원조합을 찾은 자리에서 “정부가 국정 교과서를 만들려고 하는 것은 역사 교육을 다양화하려는 시대적 흐름을 되돌리는 것”이라며 국정 교과서반대 문제에 있어 전교조와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승환 전북도교육감은 “정부가 국정 국사 교과서 계획을 발표한다면 연구팀을 꾸려 독자적으로 참고서 수준의 고교 역사 교과서 편찬에 들어가겠다”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전교조 역시 “황 의원은 교학사 교과서를 비호했던 인사”라면서 “박근혜 대통령은 교육부 장관 내정을 즉각 철회하고 교육계에 산적해 있는 교육 현안들을 해결하기 위해 소통하고 다양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균형잡힌 인물을 찾길 바란다”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