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사설 해병대 캠프 사고 1년을 이틀 앞둔 16일 유가족이 “사고 이후 아무것도 달라진 것이 없다”며 책임자 처벌과 강력한 재발방지 대책을 촉구했다.

이후식 해병대캠프 유가족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에도 불법 모래 채취 사업이 진행돼 아이들이 희생되었다는 제보들이 있었는데, 1년도 안 돼서 버젓이 이런 불법행위가 자행되고 있었다”며 “아무것도 바뀐 게 없구나, 이런 생각하니 치가 떨렸다”고 말했다.

그는 불법 모래 채취를 알고 있던 교관들이 그곳이 얼마나 위험한지 전부 인지를 하고 있었음에도 아이들을 구명조끼도 입히지 않은 채 끌고 들어가 사망에 이르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설명하며 “이런 데도 관계기관에서는 유가족들에 대한 배려라든지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 마땅한데도 모른 채 눈감고 있다”며 “이는 군과 민이 유착관계가 있지 않느냐라고 밖에는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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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사고에 대해 진실적으로 책임져야 할 사람들 역시 면죄부를 받고 책임에서 회피했으며, 재발방지대책 역시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교육부나 정부에서 당시 근본적인 대책을 세운 것이 아니라 한시적이고 외부에서 봤을 때 효과적이라고 판단되는 부분에 대해 임시방편적인 발표를 했던 것”이라면서 “결과적으로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슬며시 다 사라져버렸다”고 비난했다.

그는 유족들이 청와대 앞 1인 시위에 나선 이유에 대해 “(사고에 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가 책임지는 구도 그리고 강한 재발방지 대책 이런 부분이 우선시되어야 되는데 정부에서는 ‘돈이나 받고 끝내라’ 이런 식”이라면서 “대통령이 의지가 있어야만 이 사건이 해결될 수 있다”고 성토했다.

작년 12월부터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대책 등을 요구하며 청와대 앞 1인 시위에 나선 해병대 캠프 유족들은 이 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시위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유가족들은 해병대 캠프 사고 1년인 18일 모교인 공주사대부고에서 1주기 추모행사를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