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독교의 비리와 불합리를 고발한 영화 <쿼바디스>가 10월 개봉을 앞두고 제작·배급 비용 마련을 위한 클라우드 펀딩을 시작했다. 제작사 ‘단유필름’은 14일부터 클라우드 펀딩 사이트 ‘펀딩21’을 통해 90일간 1억을 목표로 모금에 나선다.

<쿼바디스>는 맛집 방송의 실태를 고발한 다큐멘터리 영화 <트루맛쇼>와 이명박 당시 대통령을 풍자한 영화 <MB의 추억>로 실력을 인정받은 김재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자신을 한 대형교회의 교인이었다고 밝힌 김 감독은 영화 속에서 다큐 감독 마이클 모어(배우 이종윤)라는 가상 인물의 눈으로 ‘예수님을 팔아 장사하는’ 한국 교회 현실을 좇아간다.

“미국의 유명한 목사님이 이런 말씀을 했다.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가 로마로 가서 제도가 되었고, 유럽으로 가서 문화가 되었고 마침내 미국으로 가서 기업이 되었다. 그런데 제가 한 가지 덧붙이자면, 한국으로 와서 대기업이 되었다”는 주인공 마이클 모어의 영화 속 대사는 그가 한국 기독교의 문제를 어떻게 풀어낼지 예상케 한다.

▲ ⓒ <쿼바디스> 프로젝트 소개 캡처

세계 10대 교회 중 7곳을 거느린 ‘기독교의 나라’ 한국이지만 정작 한국 내 기독교에 대한 분노와 반발은 더욱 심해지고 있다. 최근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잇다른 망언으로 물의를 빚은 일부 목사들로 그 분노는 더욱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김재환 감독은 영화에서 탈세·배임 등 혐의로 법정에선 순복음교회 조용기 목사, 지난 대선 때 이명박 후보에게 투표하라고 독려하는 대형교회 목사들 등 실제 현실 교회의 모순을 비추고 한국 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영화에서 목사들의 행적과 견강부회식 발뺌을 추궁하는 역할은 최승호 피디, 이상호 기자, 이용마 기자 등 문화방송 출신 해직 언론인들이 맡았다.

한편, 클라우드 펀딩에 참여한 시민들은 금액에 따라 특별시사회 초대권, <쿼바디스>와 함께 보면 좋은 책 등을 리워드(후원 보상)로 받게 된다. 특별시사회는 서울, 부산, 인천, 대구 등에서 10월 둘째 주에 열릴 예정이다. (☞'쿼바디스' 클라우드 펀딩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