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 “팽목항은 꼭 가야해. 난 기어서라도 갈꺼야”

하루 평균 28km를 걷는  아버지와 딸의 발은 물집투성이다. 발이 부은 이호진 씨가 신발은 벗고 휴식을 취하고있다. 오른쪽 발에 큰 물집이 잡혀있다. 그러나 왼쪽발은 상태가 더 심각한 상태다. ⓒ ‘go발뉴스’
하루 평균 28km를 걷는 아버지와 딸의 발은 물집투성이다. 발이 부은 이호진 씨가 신발은 벗고 휴식을 취하고있다. 오른쪽 발에 큰 물집이 잡혀있다. 그러나 왼쪽발은 상태가 더 심각한 상태다. ⓒ ‘go발뉴스’

"아버지, 팽목항까지 어떻게 가실꺼예요?"
"가긴 어떻게 가? 걸어서 가야지. 팽목항은 꼭 가야해. 난 기어서라도 갈꺼야"

세월호 참사 희생자 고 이승현 군의 아버지 이호진 씨의 말이다. 아직 구조되지 못한 탑승객들의 무사귀환을 기도하며 세월호 십자가 순례를 시작한 지 어느덧 4일째.

안산 단원고를 출발해 진도 팽목항을 거쳐 오는 8월15일 교황이 방문하는 대전까지는 총 800 km. 아버지 이호진 씨의 순례길이다.

34도가 넘는 뜨거운 여름 날씨에 맞서 덤프트럭들이 쌩쌩 달리는 도로를 묵묵하게 걸은 그의 발을 동행취재 중인 ‘go발뉴스’가 찍어봤다.

노란 물집과 하얗게 갈라진 뒤꿈치, 새끼 발가락에 감긴 오래된 밴드에서 이호진 씨의 무너지지 않을 강한 의지를 볼 수 있었다. 아버지이기에 가능한 당신의 절대 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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