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구 국방장관 후보자, 자녀 특혜 의혹 ‘솔솔’

아들 군복무 중 특혜, 딸은 교직원 보은성 채용 의혹

한민구 국방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하루 앞두고 자녀들의 ‘특혜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한 후보자의 딸이 대학교 교직원으로 취업한 정황을 놓고 보은성 채용 의혹이 제기되는 가운데, 한 후보자가 국방부 내 핵심 요직에 재직 당시 신병교육대를 갓 마친 자신의 아들의 주특기를 바꾼 사실이 드러나며 인사규정 위반 논란이 일고 있다.

한민구 국방부장관 후보자
한민구 국방부장관 후보자

28일 <한겨레>는 한 후보자가 국방부 내 핵심 요직인 정책기획관(소장)으로 재직하던 2004년, 당시 입대했던 한 후보자의 아들이 신병교육대를 마친 사흘 뒤 주특기를 소총수에서 보급병으로 바꾼 사실이 드러났다고 전했다.

국방부가 윤후덕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한 후보자의 아들은 2004년 경남의 한 부대 신병교육대에 입소해 한 달 뒤 소총(1111) 주특기를 받고 퇴소한 사흘 뒤 경기도 소재 한 보병사단에 배치되면서 주특기가 편성부대보급, 즉 보급병(2111)으로 변경된 것으로 드러났다.

보통의 현역 복무자들은 신병교육대에서 자대 배치를 받으면서 주특기를 부여받고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전역할 때까지 해당 주특기로 복무하는 것이 일반적인 경우다.

이에 대해 한민구 장관 후보자 쪽은 “후보자 아들 주특기 변경은 해당 부대에서 필요한 보급 주특기 병력이 제때 보충되지 않아 부대전입과 동시에 인사규정에 따라 변경이 이루어진 것으로 특혜는 없었다”며 “재분류 시기와 별도로 재분류 권한을 규정한 육군 규정 83조를 보면 보급병의 주특기 재분류는 해당 지휘관의 결정에 따른다고 돼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 후보자의 아들뿐만 아니라 딸도 숙명여대 교직원으로 취업한 정황을 놓고 보은성 채용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신문>은 한 후보자가 합동참모본부 의장으로 있던 시기에 숙대가 첫 여성 학군사관후보생(ROTC) 설치 대학에 선정됐고 그로부터 1년 뒤 한 후보자의 딸이 교직원으로 채용되며 석연치 않은 의혹을 낳고 있다고 전했다.

당시 숙대는 2010년 9월 높은 경쟁률을 거쳐 첫 여성 ROTC를 유치했다. 그러나 숙대가 ROTC를 따낸 시기부터 교직원으로 채용된 때는 공교롭게도 한 후보자가 군 최고 서열인 합참의장을 지낸 시기와 겹친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공식 입장 자료를 내고 “후보자의 딸은 당시 직원 모집 공고에 따라 일반행정직에 지원해 서류·실무·면접 전형을 통해 공개 채용됐다”면서 “ROTC 설치도 공정한 절차를 거쳐 선정된 것으로 당시 합참의장이었던 후보자와는 어떠한 업무 연관성도 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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