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세월호 참사로) 침체된 사회 분위기 쇄신을 위해 브라질 월드컵 인천 시민 응원전을 준비하자”는 내용의 공문을 하달하고 응원전에 공무원을 동원해 물의를 빚고 있다.

<오마이뉴스>에 따르면, 인천시는 이 같은 내용의 공문을 16~17일 기초자치단체와 산하기관에 하달하면서 응원전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게 행정편의를 제공하고 적극적으로 홍보할 것을 지시했다.

시는 18일 열린 한국과 러시아전 외에도 알제리전, 벨기에전을 송도국제업무지구역 인근 공원에서 거리응원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인천중구청의 경우 구청 각 실·과와 주민센터에 같은 내용의 공문을 내리고 러시아전에 실·과와 보건소 직원 절반 이상을 응원전에 참석하게 하고, 응원전에 참석한 공무원들에게 시간외 수당을 지급한다고 했다. 또 동 주민센터나 자생단체 명의로 응원전 참여를 독려하는 현수막도 게시하게 했다.

이와 관련해 인천중구청의 한 관계자는 ‘go발뉴스’에 “강제로 직원들을 응원전에 참석하게 한건 아니지만 관내에서 주관하는 행사고 인천시장 당선인도 참석하니 부담을 느낀 분들이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18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응원전에는 유정복 인천시장 당선인이 부인과 함께 참여했다. 또 새누리당 유력 당권주자인 서청원 의원도 경기장을 찾아 함께 응원했다.

▲ ⓒ 연합뉴스

이날 응원전에는 인천 시내 중고교 학생 천여명과 인천시 금고로 지정된 신한은행, 농협 직원 수백 명이 대거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고교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에 “시교육청이 응원전 참여 공문이 내려와 학생들에게 자발적 참여를 독려했다”고 설명했다. 인천시교육청은 모든 학교에 응원전 참가를 독려하는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면서 온라인에서는 세월호 실종자 수색이 끝나지도 않은 시점에 억지로 공무원과 학생들을 동원해 응원 분위기를 조성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네티즌들은 “TV마다 월드컵 방송으로 도배하는 이유가 있었군”(Mani***),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 겪었던 학생동원을 2014년에 다시 보게될 줄이야.. 역행하는 대한민국”(인디안***), “세금으로 응원 동원 시간외수당 지급하고 돈이 남아도는가 보네”(포도**), “시장 바뀌자마자 과거 유물인 시민,학생 동원 그것도 수당까지 줘가면서 동원하는거보니 참 한심하다”(mw**), “세월호 참사 분위기 죽이려고 애 많이 쓴다”(강물**)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