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대래 공정위원장 “손석희 빨갱이” 발언 뒤늦게 논란

시민단체 “공직자가 이념적 성향.. 부적절”

노대래 공정거래위원장이 지난해 출입기자들과 술자리에서 손석희 JTBC 보도부문사장에 대해 “빨갱이”라고 말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논란을 빚고 있다.

15일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장관급인 노 위원장은 지난해 10월 24일 공정위 출입기자들과 대전 계족산 산행을 마친 후 가진 뒤풀이 자리에서 10여명의 기자들과 술을 마시던 중 JTBC <뉴스9>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자신의 경험을 사례로 들며 손 사장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노대래 공정거래위원장
노대래 공정거래위원장

정부 세종청사를 출입하는 한 기자는 “노 위원장이 (기획재정부) 차관보 시절 MBC ‘100분 토론’에 나간 이야기를 했다”며 “손 사장(당시 사회자)이 야당 의원들의 발언은 끊지 않고 계속 듣는 반면 내가 정부 쪽 이야기를 하면 되게 짧게 끊었다”고 “빨갱이” 라고 언급했다.

공정위도 노 위원장의 ‘빨갱이’ 발언을 시인했다. 신동권 공정위 대변인은 <미디어오늘>에 “(노 위원장에게) 여쭤보니 그런 표현을 한 것은 맞다”며 “그러나 술을 좀 많이 마신 상태였고, 특정한 의도를 가지고 한 건 아니었다. 지나가는 이야기로 말했고 기자들도 다 그렇게 받아들였다고 한다”고 해명했다.

이같은 소식은 바로 세종청사 출입기자 사이에 퍼졌고, 많은 기자들이 각 회사에 정보보고를 올렸으나 기사화 되지는 않았다.

세종청사의 또 다른 기자는 “모두가 당시 발언을 알고 있다. 그 때 기사가 나올줄 알았는데 안 나왔다”며 “다른 기자에게 물어보니 그냥 넘어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시민사회단체들은 ‘공정거래’ 라는 중직을 맡은 고위 공직자가 이념적 성향을 편향되게 가진 것을 부적절하다는 지적을 내놨다.

안진걸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은 <미디어오늘>에 “집권 세력이 자신에게 조금이라도 비판적이면 빨갱이, 종북좌파로 몰아세워서 탄압하고 책임지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런 사람이 경제민주화와 ‘공정 거래’를 맡고 있다니 끔찍하다”고 꼬집었다.

김삼수 경실련 정치입법팁장은 “문창극 총리 후보자도 마찬가지지만 건강한 상식, 균형 잡힌 시각이 사라지고 너무 편향된 이념이 ‘이념 과잉화 현상’을 부추기는 모습이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네티즌들도 편향적인 이념에 대한 우려를 표하며 비난 목소리를 높였다. 한 네티즌(청*)은 “이것들은 합리적으로 이야기하면 무조건 빨갱이타령이네~”라고 비꼬았고, 또 다른 네티즌(수처**)은 “언제부턴가 빨갱이라는 단어가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비판을 하는 사람’이란 뜻으로 바뀐듯”이라고 한탄했다.

이 밖에도 “그놈의 빨갱이.. 북한 없어지면 뭐라고 할라나?”(세상속***), “자기들 불리하기만하면 빨갱이. 대한민국절반이 빨갱이다”(꽃보***), “정부 비판하면 다 빨갱이?”(hon****), “어느 시대인데 아직도 빨갱이란 말이 나오나. 그것도 공정위원장이란 사람이”(nanu*****), “빨갱이란 단어가 만병통치약이네”(배*) 등의 반응들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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