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팬’ 안중근 학생.. 세월호 4층 선미 객실서 발견
“부모님께서 진도체육관에 걸어놓으신 두산베어스 유니폼이 생각나서 이름이 눈에 밟혔어요”(@redpan***)
세월호 사고 54일 만에 발견된 남성 시신의 신원이 단원고 2학년 7반 안중근 학생인 것으로 밝혀지자, 트위터에 쏟아진 네티즌들의 댓글이다. 네티즌들은 54일 만에 부모님 품으로 돌아온 안군을 위로하며 애도를 표했다.
9일 오후 11시 20분 안군은 세월호 4층 선미 좌측 격실에서 수습됐다. 수색팀이 크레인으로 선내 장애물을 제거하던 중 장애물에 가려져 있던 안군을 발견한 것이다. 범정부사고대책본부에 따르면 당시 안군은 구명조끼를 입고 있었고, 바지 주머니엔 둘둘 말린 양말이 들어있었다. 부모님이 중학교 졸업 선물로 사준 벨트도 매고 있었다.
사고 이후 안군의 부모님은 전남 진도실내체육관 벽면에 ‘21번 안중근’이라 적힌 프로야구 두산베어스의 유니폼을 걸어놓고 아들을 간절히 기다렸다. 아들이 두산 베어스의 열혈팬인 걸 알고 있던 아버지의 동료들이 두산 베어스에 직접 연락해 선수들의 사인을 받아 지난달 13일 보내온 것이다. 등번호 21번은 안군의 반 번호다. 동시에 21번을 달고 뛰었던 두산베어스의 ‘불사조’ 박철순 선수의 번호기도 하다.
안군의 아버지 안영진씨는 “그렇게 좋아하는 야구를 못하게 한 게 너무 후회가 된다”며 “이제는 좋은 곳을 가서 친구들과 어울려서 야구도 재미있게 하고 좋아하는 운동을 즐기며 행복하게 지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안군의 빈소는 경기도 안산의 군자장례식장에 마련돼 3일장으로 치러진다. 10일 현재 세월호 희생자는 292명, 실종자는 12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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