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 “세월호 진상규명·성역 없는 조사” 한 목소리

경희대생 “가족들 요구에 침묵?.. 朴정부 역사서 퇴진하라”

6.10 민주항쟁을 앞두고 세월호 참사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대학생들의 시국선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경희대 학생들이 “세월호 사고 가족대책위의 모든 요구 전면 수용 및 성역 없는 진상조사 등을 이행할 생각이 없는 정부라면 이 사회와 역사에서 퇴진하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5일 경희대 학생들은 시국선언문을 통해 “세월호 사고는 안전은 뒷전으로 ‘이윤창출’에만 혈안이 된 이 사회의 전통 그 자체”라며 “자본의 탐욕에 의해 무덤에서 끄집어져 나온 세월호는 300여 생명의 한 맺힌 무덤이 되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경희대학교'
ⓒ'경희대학교'

이들은 이윤을 위해 끝없이 규제완화에 나섰던 정부에게 책임이 있다면서 “역대 정권이 꾸준히 계승해 온 문제로, 그렇기에 국가정책을 만들어 오는 정치권력, 국회와 청와대는 이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공권력으로 분노한 유가족들을 진압하고, 집회 참가 시민들을 잇달아 연행한 것에 대해 “민주주의의 시계추는 지금 어디에 위치해 있는가?”라고 반문하며 정부에게 가족대책위 요구 전면 수용 및 공권력 남용 중단, 신자유주의 규제완화 정책 폐기를 촉구했다.

고려대, 서강대, 이화여대 학생들도 이날 각각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고 정부에게 세월호 참사에 대한 진상규명을 위해 성역 없는 조사와 책임자 처벌을 한목소리로 촉구했다.

이화여대생들의 시국선언문 발표 기자회견
이화여대생들의 시국선언문 발표 기자회견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는 고려대학생 일동’은 시국선언문을 통해 “1987년 6월 10일 시민들은 ‘가만히 있으라’는 군사독재의 명령을 거부하고 거리로 나와 군부의 항복을 받아냈다”며 “생명보다 이윤을 우선시 해 온 이 사회의 야만이 수백 명의 죽음으로 표현되고 그에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수백 명이 잡혀가는 것을 바라보며 잔인한 4월, 비참한 5월을 보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더 이상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고 1987년 6월을 기억하며 우리의 6월을 맞이할 것”이라며 “세월호 참사를 기점으로 우리는 생명보다 이윤을 우선시하는 이 사회와 그 전통에 대한 거부를 선언한다”고 강조했다.

이화여대 총학생회와 ‘이화인 일동’도 이윤창출을 위해 규제 완화에 나섰던 정부의 책임을 질타하고 나섰다.

이들은 “세월호의 침몰은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침몰을 보여주고 있다”며 “생명과 안전보다 이윤을 중시하는 사회 풍조와 국정철학, 정부의 무능한 재난대응 시스템으로 인한 인재라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 정부는 살릴 수 있는 생명들을 살리지 못했고 살리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2일 서울대 총학생회도 실종자 수색에 최선을 다할 것과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내용의 시국선언문을 발표함에 따라 ‘세월호 참사’와 관련, 정부에 대한 대학생들의 분노는 쉽게 사그라 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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