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촛불서 경찰2명·시민3명 부상.. 구조는 경찰먼저?

ⓒ 이계덕 기자
ⓒ 이계덕 기자

31일 세월호 추모 촛불집회에서 경찰과 시민들 사이에서 물리적 충돌이 발생해 양측 모두 부상을 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날 8시 30분경 이미 신고되어 있던 KT 앞 집회에 참여하려는 시민들을 경찰이 교보타워 앞에서 막아섰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교보타워 일대를 모두 가로 막았고 집회에 참가한 시민 뿐만 아니라 지나가는 시민까지 막아서 논란이 됐다.

이에 시민들이 항의를 했으나 경찰은 "집회중이기 때문에 시민들은 돌아서 가라"며 찻길을 안내했고, 이 과정에서 일부 시민들과 경찰간의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다.

9시 40분경 시민들은 거센 항의를 하며 횡단보도 앞까지 나섰지만 경찰은 횡단보도 중간을 차단하려 했고, 9시 50분경 시민들과 경찰간의 거센 몸싸움이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 한명은 시민이 던진 지팡이에 맞아 머리를 부상 당했고,또 다른 경찰 한명은 어깨가 나가는 부상을 입었다. 장애인 한명이 경찰이 민 방패에 밀려 넘어져 쓰러졌고, 일반시민 두명도 이 과정에서 쓰러졌다. 이중 한명은 의식을 찾았지만 다른 시민은 의식을 잃고 체온도 떨어진 상태였다.

머리를 부상당한 경찰은 10시 03분경 처음으로온 구급차에 실려 갔지만, 쓰러진 장애인분을 위한 구급차는 10시 18분 무려 30여분이 다 되도록 오지 않았다. 종로경찰서 경비과장은 장애인 시민이 쓰러져 있음에도 "여러분들은 지금 불법시위를 하고 있다. 5차 해산명령 하겠다"는 방송을 해 시민들의 격렬한 항의를 받기도 했다.

30여분이 지나서 도착한 것은 구급대가 아니라 불을 끄기 위해 온 소방관이었다. 해당 소방관은 "차가 밀려서 구급대가 못오고 있다"고 전하자, 시민들은 "아까 구급차 뭐냐" "경찰이 막고 있으니까 구급차가 못보고 지나간거냐"며 항의했다. 이어 경찰이 또 다른 부상자가 있다고 전하자 "경찰을 우선 구조하고, 시민은 나중이냐"며 항의했다.

이후 구급차가 도착해 쓰러진 장애인 시민을 데리고 갔지만, 현장에는 또 다른 부상자가 있었다. 10여분동안 구급차를 기다렸고, 해당 구급차가 도착한 시간은 10시 32분경, 구급차를 부른지 49분이 지나서였다. 시민과 경찰이 똑같이 부상을 당해도 구조는 경찰이 먼저였다.

* 이 기사는 인터넷 뉴스 신문고(http://www.shinmoongo.net/sub_read.html?uid=57740)에도 동시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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