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북 비판’ 과제물 낸 부산대 교수 정직 3개월

인권위 “양심과 사상의 자유 침해”.. 해당 교수 강력 반발

학생들한테 ‘종북좌익을 진보라 부르는 언론을 비판하는 글을 보수 편향의 홈페이지 게시판에 실명으로 올리라’는 과제를 내 논란을 일으킨 부산대 교수에게 정직 3개월의 처분이 내려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부산대는 8일 철학과 최 모 교수에 대해 이 같은 처분을 최근 확정했다. 또한 최 모 교수가 맡았던 과목은 폐강됐다.

최 교수는 지난 2012년 2학기 전공필수인‘형이상학’과 교양과목인 ‘문명, 종교, 인간의 이해’를 가르치면서 “‘부산대 학생이 언론을 비판함’이라는 제목의 글을 작성해 ‘조갑제닷컴’과 ‘지만원의 시스템클럽’에 실명으로 게재하라”는 과제를 냈다. 특히 최 교수는 ‘종북좌익을 진보라 부르는 언론사기 그만하라’는 등의 내용을 넣으라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형이상학 수강생 40여 명 중 20여명은 ‘교수가 학생의 양심의 자유를 침해하고 개인의 정치적 이익을 위한 도구로 내몰려 한다’며 과제 제출을 거부하고 한 달 가까이 수업을 거부하기도 했다.

ⓒ 조갑제닷컴 홈페이지 화면 캡쳐
ⓒ 조갑제닷컴 홈페이지 화면 캡쳐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 모 교수는 다음 학기인 2013년 1학기에도 비슷한 내용의 과제를 내 다시 한 번 논란이 일으켰다.

학생들은 당시 교수권 남용이라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냈고 올해 2월 “최 교수의 과제 지시는 직위를 남용해 개인의 양심과 사상의 자유를 침해한 행위”라며 부산대 총장에게 징계 조치를 권고했다.

하지만 최 교수는 대학 학보사와 인터뷰에서 “연락도 없이 교수의 수업을 폐강 조치한 것은 들어보지 못한 처사”라며 “공개 토론 등을 통해 사태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반발했다.

이 같은 논란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한쪽 눈으로만 세상을 바라보고 재단하는 사람이 교수라니”(바른****), “이건 좌우파 갈등이 본질이 아니다. 저 뒤로는 이런 상황을 출세의 발판으로 삼으려는 욕망이 도사리고 있지”(gf2****), “자격미달로 교수직을 박탈해라”(장담***), “저런 사람이 뭐하러 교수하냐? 교수직 버리고 선거에 나오지. 그럴 용기는 없고, 치사하게 학점을 미끼로 양심에 어긋나는 리포트나 발표하게 하다니”(앙앙****), “인문학의 근본이며 정점에 있는 학문이 철학인데 철학과 교수라는 자가 종북타령이라니. 친일파 후손 뉴라이트, 일베들이 국가 권력이 되니 나라 꼴 참 잘 돌아가는구나. 배우는 학생들은 얼마나 낯 뜨거웠을까. 정직이 아니라 파면해야한다고 본다”(fab****)라며 해당 교수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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