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L 전 프로게이머 ‘승부조작’ 폭로글 남기고 자살 시도

SNS에 유서 남기고 투신 중상.. e스포츠협회 진상파악 중

리그오브레전드(이하 롤)의 팀 AHQ 코리아에서 활동했던 프로게이머 천민기씨가 자신이 승부조작에 연루됐다는 폭로글을 남기고 자살을 시도해 파문이 일고 있다.

13일 천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유서입니다. 자의였든 타이였든 저는 롤 승부조작에 연루되어 있다”며 “무덤까지 가져가기로 했는데 이제 무덤이 코앞이니 털어놓겠다”고 전했다.

천씨의 페이스북 글.
천씨의 페이스북 글.

그는 “승부조적과 관련한 글은 한 인터넷 게시판에 올려놨다. 모두에게 사는 이유가 있지만 저에게는 사는 이유가 없다”며 “글 작성 후 5분 안에 떠나겠다”고 말했다.

천씨가 작성한 한 글에 따르면, 자신이 속했던 AHQ 코리아는 처음부터 승부조작을 위해 만들어진 팀이고, 팀을 만든 감독은 사설 스포츠토토로 돈을 벌기 위해 어려운 집안의 선수들만 영입했다고 적었다.

또한 천씨의 글에는 팀이 시합에서 선취점을 내주고 지는 방식으로 승부조작에 가담했다는 구체적인 정황까지 담겨 있어 파장이 예고되고 있다.

한 게임게시판에 천씨가 작성한 글.
한 게임게시판에 천씨가 작성한 글.

천씨는 이같은 승부조작 연루 글을 작성한 후 오전 5시 56분께 부산의 한 건물에서 투신을 시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천씨가 발견될 당시 재활용품 수집창고 지붕에 구멍이 나 있었다. 천씨는 온 몸에 타박상과 골절상을 입었으나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로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승부조작 외에도 천씨가 1년 전 신경쇠약 약을 복용하고 우울증 등의 복합적인 이유로 투신을 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한국e스포츠협회는 2010년 스타크래프트 승부조작 파문 이후 대책을 세웠지만 이번에 다시 승부조작 정황이 일자 당혹스러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협회는 천씨가 소속된 아마추어팀 감독이 불법 스포츠토토 가담 여부와 선수를 상대로 사기, 공갈, 협박한 정황이 드러나면 정식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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