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진희 사장 등 <한국일보> 전·현직 임원들이 자사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삼화제분 박원석 대표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등에 관한 법률위반(사기)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

이들은 서울지방검찰청에 제출한 고발장에서 “박 대표가 부친인 박만송 삼화제분 회장이 소유한 서울 방이동 소재 건물을 담보로, 한국투자저축은행에서 50억 원을 대출받으면서 인감과 서명을 위조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박 대표가 삼화제분 주식 취득과 대표이사 취임 과정에도 인감 위조 의혹이 있다고 제기했다.

이들은 “삼화제분 주식(90.38%)이 박 대표에게 증여될 당시 아버지 박 회장의 인지력은 1세 이하 수준이었다”며 “주식이 박 대표에게 증여됐다면 이는 박 회장 명의의 인감도장을 권한 없이 사용하는 등의 위조행위가 있지 않고서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 ⓒ ‘go발뉴스'

<연합뉴스>에 따르면 아버지 박 회장 측은 지난달 20일 “대출 신청서와 근저당권 설정 계약서에 날인된 박 회장의 인감도장 인영과 (박 대표) 본인의 인감 인영, 서명과 개인적인 필적이 각각 다르다는 감정 결과가 나왔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박 회장 측은 이미 지난해 10월, 아들 박 대표와 삼화제분을 상대로 주주권 확인 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제출한 것으로 최근 드러났다.

이 소송은 지난 2012년 뇌출혈로 쓰러져 인지 능력을 상실한 박 회장을 대신해, 부인 정상례 씨가 특별 대리인 자격으로 진행하고 있다.

<한국> 전·현직 임원들은 아들 박 대표를 고발한 이유와 관련해 “삼화제분이 지난해 12월 법정관리 중인 한국일보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자로 선정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만일 박 대표가 병중 아버지의 서명을 위조해 건물을 담보로 대출 받고, 삼화제분 주식을 위법하게 증여 받아 대표이사에 취임했다면, 이를 전제로한 한국일보 인수 자체가 무효가 될 수 있는 위기에 처하게 된 것 아니냐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