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우리 정부에서 선거중립을 훼손하는 사례가 발생할 시에는 절대 용납하지 않고 엄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네티즌들은 “유체이탈 화법의 종결자”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4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오는 6월 치러지는 지방선거와 관련, “올해 치러지는 지방선거는 이번 정부의 첫 선거”라며 “반드시 공정하고 깨끗한 선거가 되어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국가기관은 물론이고 공무원 단체나 개별 공무원들이 정치적 중립을 엄격하게 지켜야 할 것”이라며 “각 부처 및 지방자치단체 소속 공직자들이 선거 중립을 훼손하는 사태가 절대 발생하지 않도록 해 달라”고 말했다.

또한 박 대통령은 설 연휴에 발생한 여수 앞바다 기름유출 사건에 대해 “이번 기름 유출은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은 데다 부실 신고와 빠른 사후 대처가 미흡했던 점이 매우 유감”이라 지적하며 “관련 부처에서는 앞으로 이런 사고에 대해서 안일한 태도로 임하지 말고 신속하게 대처하고 세심하게 처리해주기 바란다”고 전했다.

▲ ⓒ 청와대

박 대통령의 ‘공정 선거’ 강조 발언이 전해지자 네티즌들은 “유체이탈 화법의 종결자”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네티즌들은 “유체이탈 화법이 드디어 달인의 경지에 오르다!”(@jin****), “민주주의와 국민주권을 파괴한 부정선거로 대통령된 사람이 할 소리는 아닌 듯. 유체이탈 그만하시고 내려오시지요”(@yoo****), “너무나 지당하신 말씀인데 쓴웃음이 나오는 건 어쩔 수 없다. ‘나 빼고 엄단’이란다”(@dlf****), “국가기관을 총동원한 부정선거로 당선되어 검찰 수사팀을 해체시키고 특검을 거부하고 있는 박근혜 여왕폐하의 유체이탈!”(@seo****)라며 박 대통령을 비판했다.

특히 일부 네티즌들은 박 대통령이 설을 앞두고 새누리당 국회의원들과 원외 당협위원장들에게 선물해 선거법 위반 논란을 일으킨 ‘박근혜 시계’를 언급하며 “자신이 ‘국가기관 불법대선개입 부정선거’로 당선돼놓고 어디서 유체이탈화법인가? 시계 뿌린 건 벌써 잊었나?”(@cau****), “시계 선물 1개씩 주다 선거 앞두고 5개씩 준 박근혜 부터 엄단해라. 말은 제대로 해야지! 입이라고 다 똑같은 게 아니다!”(@Dai****), “선거 앞두고 3억 시계뿌린 주제에 선거중립 좋아하시네”(@hee****)라고 규탄했다.

인권운동가 고상만 씨도 자신의 트위터에(@right11) “6·4 지방선거에서 선거 중립 훼손시 엄단하겠다는 박근혜. 새누리당 의원과 당협위원장에게 배포한 대통령 손목시계를 다 뿌렸다는 보고라도 받았나? 너무나 당연한 말인데도 내 귀에는 왜 이리 뻔뻔한 말씀으로만 들릴까. 시끄럽고 시계나 회수해라!”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시계 제작에 국민 세금 3억 원이 들어간 사실을 공개한 민주당 김현 의원도 (@cash0610) “박근혜대통령 선거중립성 훼손 엄단...박근혜대통령 시계사건 부터 엄히 다스려야 합니다”고 주장했으며 같은 당 최민희 의원도(@motheryyy) “아이고...그러시려면 먼저 ‘박근혜 시계’부터 정리하시라”고 요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