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노동자, 중앙대 가족”.. SNS “늦었지만 다행”
‘민주사회를 위한 교수협의회’(이하 민교협) 소속 중앙대 교수 40여 명이 30일째 이어지고 있는 청소 노동자 파업을 지지하며 “총장님의 중재를 요청합니다”는 제목의 이메일을 전체 중앙대 교수들에게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프레시안>에 따르면 민교협 중앙대 분회는 지난 9일 “짧게는 4~5년, 길게는 10년 이상 중앙대에서 일해 온 중앙대 청소 노동자들은 중앙대의 어느 학생, 교수, 직원 못지않은 중앙대의 가족”이라며 “청소 노동자들이 법적 고용주인 용역 업체와 정상적인 협상 과정을 가질 수 있도록 총장님이 중재에 나서 주십시오”라고 요청했다.
이메일에서 교수들은 “중앙대를 위하여 헌신하는 청소 노동자들에게 중앙대는 노사 관계 당사자가 아니므로 책임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설사 법적으로 직접 고용하지 않았음을 인정한다하더라도 어찌 중앙대가 이들 청소 노동자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제3자라고 할 수 있단 말인가”라고 물었다.
중앙대가 대자보 한 장, 구호 한 회, 노래 한 곡마다 100만 원씩 지급하게 해달라며 법원에업무방해금지 가처분신청한 것에 대해선 “청소 노동자들의 한 달 급여에 해당하는 금액을 이들에게 배상하라고 요구하는 것을 어느 누가 옳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며 학교 측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어처구니없는 발상에 중앙대 학생은 물론 사회 각계각층에서 중앙대를 비난하고 있다”며 “중앙대가 비인간적인 대학, 파렴치한 대학으로 낙인 찍히고 있다. 이런 상황을 중앙대를 아끼는 중앙대 구성원이라면 어느 누구도 수수방관할 수는 없을 것”이라 지적했다.
민교협 중앙대 분회의 중재 요청 글은 대외에는 공개되지 않고 이용구 총장을 포함한 학내 교수진에만 이메일로 전달됐다.
분회 관계자는 <프레시안>에 “중재를 요청하는 수준의 내용이라 성명서 형태로 공개하지는 않았다”며 “학교의 긍정적인 답변을 일단 기다려 보려 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중앙대 교수들이 이 같은 중재노력에 소설가 이외수 씨는(@oisoo) “일찍 그러셨으면 더 좋았을 일입니다”라며 반기면서도 한편으로는 아쉬워했다.
일반 네티즌들도 “늦은 감은 있지만 다행이네요”(@aro****), “중앙대 양심이 다 죽지는 않았군요”(@wha*****), “중앙대 교수들이 학자의 양심으로 ‘청소노동자는 중앙대의 가족’임을 밝혔다. 청소노동자를 홀대했던 두산그룹과 재단은 부끄러워 해야 한다. 중앙대의 명성이 괜히 있는 것은 아니다. 이런 교수들의 솔선수범하는 가르침이 중앙대와 대한민국을 이끄는 힘이다”(@sbm****), “또 하나의 가족은 아니라서 다행”(@kam****)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